졸속 의대정원 증원...100년 전 교육방식으로 퇴행하려는 대한민국 의학교육을 걱정하며
[칼럼] 이영미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어떤 교육인프라 확충을 위한 구체적 방안 없이, 졸속하고 급작스럽게 의대생이 증원되었을 때 의과대학에서 취할 수 있는 교육방식은 ‘강의’밖에 없다. 흔히들 강의와 수업을 혼용하여 사용하지만, 필자가 말하는 강의는 ‘한 방에, 많은 수의 학생들을 몰아넣고, 1인 강사가 말하고, 학생들은 듣기만 하는 일방적 교수 방법’을 이른다. 강의는 가장 값싸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개발도상국과 같이 신속한 양적 성장이 필요할 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창의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필요로 하는 사회라면 그 한계가 명확하다. 수동적 강의 위주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도약에 걸림돌이 됨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의학지식의 반감기가 날로 짧아지고 있는 21세기에 강의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사회가 요구하는 복합적 능력을 보유한 의사를 절대 배양할 수 없다. 좋은 의사 1명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교육 방법을 총동원해야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