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5.14 09:50최종 업데이트 25.05.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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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10명 중 4명, 일주일에 3일 이상 잠들거나 유지하는데 어려움 겪어

[칼럼] 카를로스 누네즈(Carlos M. Nunez) 레즈메드 최고의료책임자(CMO)

자료=레즈메드코리아

[메디게이트뉴스]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일, 가족에 대한 책임, 사회적 의무 등으로 인해 수면은 종종 희생되고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단순히 피로감을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특히 여성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레즈메드가 최근에 실시한 글로벌 수면 설문조사 결과, 한국은 광범위한 수면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여성의 절반 가까이가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서 수면 패턴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여성의 41%가 일주일에 3일 이상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31%에 그쳤다. 마찬가지로 여성의 40%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남성은 34%에 불과했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여성은 호르몬 변화, 정신 건강 문제, 그리고 돌봄 책임 증가 등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여성의 68%가 수면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으며, 49%는 불안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여성의 21%는 정신 건강 문제가 수면에 영향을 미치며, 17%는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면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도움을 받겠다고 응답한 남성 비율이 26%인 반면, 여성은 22%에 그쳐 수면 문제에 대해 도움을 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장 문화 역시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소로, 한국 직장인 여성의 48%는 고용주가 수면 건강을 우선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7~8시간 수면을 취한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낮았으며 5시간 미만으로 수면을 취한 사람은 적정 수면시간을 취한 사람보다 3.08~3.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수면시간과 낮은 수면의 질은 우울증 외에도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생식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불규칙한 생리, 배란 장애,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료하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지므로 제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여성은 더 나은 수면의 질을 위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 습관은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잠들기 어렵게 하므로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독서나 명상 등 차분한 취침 루틴을 만들면 신체가 휴식 시간이 왔다는 신호를 보낸다. 수면 추적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면 수면의 질과 방해 요인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수면 장애가 지속되면 무엇보다 수면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수면 클리닉 방문을 통해 개인 맞춤형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 경영진도 수면 부족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직장 내 수면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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