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떠는 일동제약 임직원 거리로 박차
송연주2015.02.27 15:32
녹십자로부터 일동제약 경영권 사수에 나선 일동제약 노동조합이 "왜 기업사냥꾼에게 공적연금을 투자하는가"라며 국민연금을 압박했다.
일동제약 노조는 27일 정오 국민연금 강남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연금은 녹십자의 캐나다 공장 설립에 공적연금 700억원을 투자했다"며 "정상 운영되는 기업을 부적절하게 M&A 하려는 녹십자에게 국민혈세를 투입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일동제약 지분을 확대매입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선 녹십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녹십자측 인물의 이사 선임을 제안하는 등 M&A 수순을 밟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덕희 노조 부위원장은 "녹십자는 주주 권리행사의 도를 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기한 마지막 날 우편을 통해 주주제안하는 꼼수를 부리는 등 적대적 M&A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연금 덕분에 공적연금을 투자 받으면서 한쪽으로는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다"며 "녹십자가 520억원을 은행차입하면서까지 일동제약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에 국민연금 투자가 없다면 이번 M&A 시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경영권 사수에 나선 것은 M&A 이슈가 불거지면서 직원들의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부원장은 "문제는 녹십자가 아무런 문제없이 경영되고 있는 기업에 M&A를 시도해 기업 전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M&A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극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요즘 직원들은 모이기만 하면 M&A 이야기로 불안감을 토로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발전과 안정을 꾀하겠는가"라고 역설했다.
녹십자 본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지만 녹십자의 방어로 의사를 피력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前 직원 모임 노구회가 미리 집회 신고를 해 놓고 의도적으로 접근을 막았다"며 "모든 정황이 녹십자가 적대적 M&A 야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향후 국민연금 집회를 지속해 녹십자와 국민연금을 지속적으로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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