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대표, 중동진출 뻥튀기 논란 "사실 아니다" 일축
송연주2015.03.10 15:30
제약사 대표들이 정부-제약사 합작의 중동 진출 성과가 과장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성과"라고 반박했다.
또 이들 기업이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의 SPC라는 기업은 빈라덴그룹 계열의 유력한 회사라고 치켜세웠다.
JW중외홀딩스 박구서 사장,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 보령제약 최태원 사장, 종근당 김규돈 부사장은 10일 한국제약협회에 모여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논란의 도화선이 된 것은 모 일간지의 보도로, 이 매체는 9일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성과로 내세운 '보건·의료 분야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이 구체적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수출금액 2000억원은 막연히 꾸며낸 수치라는 것이다.
이어 10일에는 SPC라는 업체가 의약품 생산·판매 실적이 전혀 없는 신생·군소 제약사이고, 이 회사에 대한 사전조사도 없이 복지부가 국내 제약사를 연결해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JW중외홀딩스 박구서 사장은 "MOU의 속성을 잘 몰라 벌어진 일"이라며 "지난해 수액공장을 건립하면서 1500억원 들였고, SPC는 4개 라인을 원하고 있어서 단순 계산해도 1억5000만달러 이상된다. MOU 체결서에 금액이 명기돼 있다"고 반박했다.
△왼쪽부터 김규돈 부사장, 박구서 사장, 홍성한 사장, 최태원 사장
또 SPC는 빈라덴 그룹의 계열사로, 근거없는 군소 제약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사장은 "SPC는 역사가 일천하지만 실제적으로 HDH(Healthcare development holldings company)에서 설립했고, HDH는 빈라덴 그룹의 계열사"라며 "사우디 제약단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우리가 충분히 검증했다"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 전진석 개발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80%가 수입의약품이라 완제품 생산하는 업체가 거의 없다. SPC가 신생기업일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와 일본이 같이 만든 사우디-일본 파마슈티컬 회사같은 성격의 조인트벤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SPC는 까다로운 사우디 아라비아의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변 국가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게 제약사들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사우디는 항암제와 수액제 대부분을 수입하는데 등록절차가 까다롭다. 사우디에 진출하면 중동뿐 아니라 주변국가를 참조할 수 있다"며 "여기까지 온 것은 복지부가 여러 도움을 줘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 최태원 사장은 "SPC와 접촉시간은 짧지만 빠르게 MOU를 체결한 것은 정부가 다리를 놓아줬기 때문에 믿음이 가고 SPC의 허가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본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 김규돈 부사장 역시 "사우디의 등록절차는 유럽과 맞먹을 정도로 까다롭다"며 "SPC사는 중동뿐 아니라 이집트, 리비아 등 북부 아프리카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항암제를 신속히 공급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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