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이른둥이 추적관찰 시스템 확립 중요...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질 개선에 초점 둬야”
신생아학회 김창렬 회장, 이른둥이 관련 정책 뒷받침할 ‘신생아네트워크(KNN) 지속성’ 강조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퇴원 후 이른둥이 추적관찰 시스템을 확립하고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실질적인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신생아학회 김창렬 회장(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한국신생아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 KN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NN은 신생아 사망·주요 합병증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출생 체중 1500g 미만의 극소저체중아를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웹 기반 네트워크다. 대한신생아학회는 2013년부터 질병관리본부 후원으로 KNN 기반 전국 단위 극소저체중아 등록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른둥이의 경우 퇴원 후 추적관찰이 필수적인데 KNN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가 제대로 된 질 평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KNN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관련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사업의 지속성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퇴원 후 이른둥이 추적관찰 시스템 확립해야
과거 걸음마 단계였던 이른둥이 관련 정책이 점차 세밀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특히 퇴원 이후 이른둥이의 재활 치료, 체계적인 조기 중재 프로그램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선진국의 경우 퇴원한 이른둥이를 위한 지역별 재활센터가 있다. 또한, 조기 중재를 통해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전부 운영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일단 퇴원을 하면 재활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체계적인 추적관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KNN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KNN이 정말 중요하다. 이른둥이에 대한 국내 데이터가 KNN에 입력돼있다”며 “이른둥이들이 자라면서 어떤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지 등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KNN 사업은 3년에 한 번씩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정책 담당자가 바뀌면 언제든지 없어질 수 있다.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른둥이들이 건강한 국민이 되는 데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적인 부분은 학회에서 할 일이다. 뒷받침할 만한 정책이 있어야 하고 정책의 밑거름으로 우리나라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등급화보다 개선 위한 해결책 제공에 무게 둬야
김창렬 회장은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가 등급화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제대로 된 질 평가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깊이 있는 지표 개발을 위해서는 KNN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신생아중환자실 질 평가 취지는 좋지만 항목들을 보면 일차적으로 규모, 인력에 대한 점수가 크다”며 “패혈증을 줄일 방법, 생존율을 높일 방법, 신경학적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등과 같이 깊게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KNN이 필요하다. KNN에는 70여개 신생아중환자실 데이터가 전부 들어가 있다. 이름이 아닌, 번호로 나열돼 있다”며 “질 평가가 등급을 매기는 것을 우선시하면 안 된다. 해결책을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약 사망률이 높은 곳이 있다면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인력·장비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KNN을 통해) 어떤 임상지침 문제인지 좀 더 정밀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 학회 사이에 화합해서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분위기가 구축돼 있다”며 “KNN이 사라지면 질 평가 등 국내 이른둥이에 대한 보건 정책도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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