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 마른비만 많고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
국내 유일 코호트 기반, 탈북민의 건강에 대한 실증적 자료 발표
국내 입국 시보다 빠르게 체중 증가
대사 증후군 유병률 높은 마른 비만형 체형
고려대학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한이탈주민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단면 연구와 추적 연구로 구성된 이번 연구는 2008년 10월부터 매달 10-20명 내외의 북한이탈주민에게 건강 검진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수행되었으며, 총 60회 900여명이 참여하였다.
최초검진 후 3.5년이 지난 후 추적 연구는 같은 대상자에게 핵심적인 문진과 검사 항목을 반복하였고, 11회 총 130여명을 추적하였다. 이 코호트 연구는 통일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발표된 몇 가지 중요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 1990년대 극심한 식량부족 시대에 청소년기를 지낸 30대 탈북민의 경우 남한주민들과 대비하여 키가 남녀 각각 6cm 및 5cm가 작았음.
- 이들의 복부비만 정도는 남한 사람에 비해 적으나(남자 1/6 수준, 여자 1/3 수준),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비슷해짐.
- 남한으로 넘어올 당시 정상체중이었던 북한이탈주민 중 약 3/4이 체중이 증가하였고, 남한 정착 후 8년 정도 후에 남한 주민들과 비슷한 비만율을 보임.
- 남한으로 넘어온 후 체중이 5%이상 증가한 사람은 체중증가가 없는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을 가질 확률이 10배까지 증가함.
- 탈북민의 vitamin-D 수준을 검사한 결과, 정상수준을 가진 경우가 단 한 명도 없었음. 이것이 높은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한 이유일 수 있음.(낮은 vitamin-D 수준은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인이다)
- 북한이탈주민은 소위 '마른비만'(비만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대사위험도는 비만자와 유사)의 양상을 보이며, 이후 이들의 남한화 정도가 진행함에 따라 대사성질환의 위험성은 남한 주민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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