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행사에 흉터약 부스로 나타난 일동제약
비만연구의사회 행사에 비만 신약 '벨빅' 대신 '메디터치' 부스 설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홍보 '조심 조심'
일동제약이 비만 치료 관련 학술행사에 의아하게도 비만 신약 '벨빅'이 아닌, 상처치료제 '메디터치'를 홍보하고 나섰다.
일동제약은 대한비만연구의사회가 8일 개최한 '2015 비만정보박람회'에서 강연장 바로 앞에 메인 홍보부스를 설치했다.
최근 기대 신약 '벨빅(로카세린)'을 출시한 일동제약이 '벨빅' 부스로 사람들을 끄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상처치료제 '메디터치'와 '스카클리닉'을 홍보한 것이다.
벨빅은 브로슈어로만 부스 한 켠을 자리할 뿐이었다.
△ 8일 열린 '2015 비만정보박람회'의 일동제약 부스 전경.
이유는 벨빅이 향정신성 의약품(이하 향정)으로 지정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정부는 비만치료 열풍을 일으켰던 시부트라민이 심혈관 질환 위험 부작용으로 2010년 퇴출된 이후 비만 약물, 특히 향정에 대한 허가‧관리를 엄격히 했다.
벨빅의 향정 지정과 관련해서도, 일부 의사들은 세로토닌 2C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벨빅을 향정으로 허가한 것은 "비만치료 약물의 과다 확산을 경계하는 정부의 의지 때문"이라며 아쉬워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일동제약의 신약 홍보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반인 대상 홍보를 못하기 때문에 공개석 상에서의 홍보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며 "회사 CP(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에 향정 약물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홍보부스 전경.
한편, 일동의 행보가 지나치게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날 학술행사장에서는 향정 약물을 메인으로 장식한 부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박람회에 참석한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대부분의 비만 치료제가 향정 약물인데, 전문가 대상 행사에서 굳이 메인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 부스를 꾸미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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