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는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사회공헌에 있어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제약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 범위가 넓고 지원금액도 상당하다.
한국제약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제약협회 70년사'에 따르면, 46개 제약사로부터 회사별로 사회공헌 활동 내역을 집계하기 시작한 때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실적을 합쳐본 결과, 공헌 금액이 3620억원에 달했다.
활동 건수는 총 6171건으로, 연간 8만 9024명의 임직원이 35만 8080시간 동안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한 곳당 평균적으로 1935명이 7784시간 동안 134건의 활동에 참여, 79억원 상당의 공헌 활동을 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의료보건(39.8%)', 장학사업 등 '교육·학교·학술(33.5%)', '취약계층 지원(9.3%)' 등의 순이었다.
같은 분야의 지원이라 하더라도 그 방식과 프로그램은 천차만별이다.
삼진제약은 의사의 재능기부를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기부 활동을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의사가 직접 찍은 의료현장의 창의적인 사진을 뽑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를 돕는 '의사사진 공모전'을 1년에 두 번씩 여는 것이다.
의사들이 직접 사진을 온라인에 전시하면 우수작품 응모 및 추천마다 삼진제약이 일정액을 적립·기부하는 방식.
최근 진행된 11~12회 공모전에서는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봉사 단체를 통해 중증 화상 어린이와 알브라이트 증후군 어린이에게 적립금을 전달했다.
한미약품은 1981년부터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시작, 매년 시무식 이후 이 행사를 진행한다.
2015년 현재까지 총 4883회 진행했는데, 혈액량으로 환산(156만 2560cc)하면 1만 4649명에게 수혈할 수 있는 양이다.
JW중외그룹은 예술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올해에는 JW중외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이 장애인 작가 대상 'JW 아트 어워드'를 열고 수상자 8명에게 16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제약기업은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에도 일가견이 있다.
1970년 유한재단을 시작으로 현재 10여개 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재단을 통해 그동안 1212억원을 지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987년 수석 문화재단 설립 이래 지금까지 1만 5천명의 장학생을 배출했고, 종근당은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1973년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6천명의 소외계층 학생에게 304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한학원 유한재단은 1970년 설립 이래 매년 우수대학생에게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수혜학생이 연 2970명에 달한다.
문화와 체육을 통한 활동에서는 대웅제약의 무장애놀이터가 눈에 띈다. 임직원의 기금을 모아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뛰놀 수 있는 '무장애놀이터'를 서울숲에 만들고 있다.
또 동국제약은 2009년부터 전국 20개 국립공원에 600여개 구급함과 구급용품을 후원하고 있으며, 안국약품은 2009년부터 지역주민을 위한 비영리 문화공간으로 갤러리 AG라는 미술관을 본사 1층에 운영하고 있다.
나눔 활동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02년부터 중국 조선족 어린이 문화축제를 열면서, 노래자랑·글짓기 등 다양한 문화경연을 통해 조선족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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