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회장, 의협 회장 선거판 뛰어들다
"선거 중립 지키지만 대정부 투쟁 상황 공개" 선언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조만간 2014년 대정부 투쟁 당시 의료계 난맥상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될 경우 '노심'이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 전 회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제39대 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저의 입장과 처신이 참 애매하다"고 운을 뗐다.
노 전회장 집행부에서 정책이사를 했던 두 명(추무진, 이용민)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여기에다 노 전회장의 일부 최측근들이 송후빈 후보 캠프와 임수흠 후보 캠프에 합류한 상황이다.
그는 "결국 이번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 중 4명의 후보가 제37대 집행부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저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고, 혹자는 제가 지시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거 중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난 38대 의협회장 선거 때와 같이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해 공식적으로 뛰거나 노력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택하기로 했다"고 못 박았다.
노 전회장은 제38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추무진 전 의협 정책이사의 선대본부장을 자청해 당선시킨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당시 회원들은 그 분(추무진)을 선택했지만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결국 제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회원들께 사과를 해야 했던 일이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그런 일을 또 다시 반복할 수 없고, 이제는 전전 회장이 되는데 이러쿵 저러쿵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서 "그래서 지금까지 중립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전회장은 2014년 대정부 투쟁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어떤 행보를 취했는지 공개하겠다고 천명했다.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임수흠(서울시의사회 회장) 후보는 당시 대정부 협상 단장을 맡았고, 조인성 후보는 경기도의사회 회장, 송후빈 충남의사회 회장을 맡았다.
노 전회장은 "지난 대정부 투쟁 당시 의협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당시 각 의협 회장 후보들의 행보에 대해 회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리해서 공개할 것"이라면서 "그것이 저의 의무"라고 분명히 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2014년 대정부 투쟁 당시 노 전 회장은 임수흠 단장과 대정부 협상 방식을 놓고 정면 충돌한 바 있다.
송후빈 충남의사회 회장과 김경수 부산시의사회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의사회 회장들도 노 전회장의 투쟁방식에 반발, 2차 파업에 불참했다.
따라서 노 전 회장이 대정부 투쟁 백서를 공개한다는 것은 사실상 송후빈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어 이번 의협회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 전 회장은 늦어도 내주 초 지난 대정부 투쟁 당시 상황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져 의협 회장 선거 후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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