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계의 가장 핫한 인물은 단연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모 병원장은 "요즘 의사와 의료기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건 김용익 의원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의약분업을 설계했다는 이유로 의사들의 주적으로 내몰렸고, 의사협회로부터 의사회원 자격정지까지 당했던 김용익 의원.
격세지감이다.
김 의원은 메르스 환자들을 진료하다 피해를 본 의료기관들을 보상해야 한다고 정부와 국회를 설득했다.
또 정부가 메르스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으로 1천억원을 배정하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5천억원으로 증액하는데 앞장 선 것 역시 김용익 의원이다.
김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이처럼 증액된 예산을 2500억원으로 감축하자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소리를 질렀다.
박상근 병원협회 회장은 28일 김용익 의원을 만나 메르스 피해보상 추경예산 반영을 위해 힘써준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용익 의원은 "의료기관 손실 보전은 꼭 필요했기 때문에 상임위 차원에서 5천억원으로 증액해 예결특위에 올렸다"면서 "손실 보상 예산이 2500억원으로 결정돼 아쉽지만 예산 증액 요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져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감염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설계용역비 예산 101억원이 추경에서 전액 삭감됐지만 2016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런 친의료계 행보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의사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모 개원의는 "과거 행적을 보면 이러실 분이 아닌데 좀 헷갈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19대 국회의원 임기도 끝나가는 만큼 이미지 관리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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