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4.30 07:35최종 업데이트 15.05.0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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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입성한 '좌파 의사' 이진석

의료정책연 연구조정실장 임명 논란

"의사 반대편에 선 반의료계적 인물"

5월 1일부터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의협 추무진 회장이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석 교수를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좌파 부적격'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대한평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의 주요 방향을 조정, 관할하는 연구조정실장으로 극단적 진보 성향의 이진석 교수를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진석 교수가 극단적 좌파 의료를 추구하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의 핵심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대한평의사회는 "이 교수가 진보신당의 건강위원회와 건강보험하나로 시민회의에서 활동하면서 의협의 당연지정제 철폐 헌법소원에 대해 반대 주장을 했고, 포괄수가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등 의사들의 반대편에 서서 반의료계적인 활동을 했다"고 질타했다. 
 

여기에다 이진석 교수는 의협이 과거 '회원자격정지' 처분을 할 정도로 증오(?)의 아이콘인 김용익 의원이 몸담았던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소속이다.

 

김용익 의원-의료관리학교실-이진석 교수-좌파-반의료계로 연결된 것이다.

 


서울의대 이진석(좌측) 교수가 29일 기자간담회하는 모습. 오른쪽은 강청희 의협 상근부회장. 
 

그렇다면 추무진 회장은 왜 이진석 교수를 영입했을까?
 

추무진 회장은 지난 26일 대의원총회에서 취임사를 하면서 의미 있는 말을 했다.

 

그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잡아 의사와 국민이 한 편이 될 수 있는 좋은 의료제도를 만드는데 의협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추무진 회장은 "이것이 의사도 살고, 국민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단체로서의 위상은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것에서 나온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려운 길이지만 그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못 박았다.
 

추무진 회장은 가장 확실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가장 확실한 길'을 가기 위해 이진석 교수라는 '수'를 하나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추무진 회장은 어쩌면 시민단체를 설득하고, 의료계의 진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적임자가 이진석 교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진석 교수도 ‘좌파 논란’에 휩싸이자 적극 진화에 나섰다. 

 

"나도 변했고, 다소 억울하다"
 

그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두가지 이야기를 했다.
 

하나는 현재의 자신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다소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먼저 "나도 개인적으로 의협 회원이고, 의협은 의사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라면서 "의협 집행부로서 이런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의 발언과 행보가 지금보다 급진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나이가 들고 여러 한계에 직접 부딪치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도 있다. 의료계의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듯이 '의사들이 다 잘 사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선배와 동료,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 '저수가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념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의료정책을 연구하는 분들 중에서 나처럼 저수가의 구조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사람이 없다"면서 "그런 부분이 인정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건강보험 수가가 원가를 보존하지 못하다보니 의사들은 진료의 양을 늘리고, 비보험으로 손실을 보존하는 형태로 수입구조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문제들로 인해 교과서적인 진료를 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저수가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는 의사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비난은 의사가 오롯이 받았고, 그것이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를 훼손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좌파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피해갔다.
 

이 교수는 "좌파의 분류 기준이 어떤 것인가"라고 되묻고 "좌파다, 우파다 이런 게 너무 통용되는데 그런 걸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열심히, 성실히 일해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제가 기존에 해왔던 생각이 의사들의 일반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그도 추무진 회장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진석 교수는 "기본적으로 의사의 권익과 국민의 이익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권익과 국민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도가 문제"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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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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