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 9928개 의원 중 고혈압과 당뇨 진료를 잘하는 의원이 각각 17%,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료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적정성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적정성평가 세부사항은 ▲치료 또는 처방의 지속성 ▲약 처방의 적절성 ▲당뇨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 시행 여부 등이다.
적정성평가 결과 전국 2만 9928개 의원 중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의원은 5084곳(17%),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의원은 2978곳(10%)으로 조사됐으며, 두 질환 모두 진료를 잘하는 의원은 1884개(6.3%)였다.
심평원은 고혈압 또는 당뇨병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2015.7월~ 2016. 6월)를 대상으로 적정성평가를 시행했으며,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의원은 지난 평가 대비 386개, 7.6% 향상됐으며, 당뇨병은 314곳,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 강원, 대구, 경북, 울산지역은 고혈압․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기관 분포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심평원은 각 평가 지표를 분석한 결과 정기적 외래방문을 통해 꾸준한 약 처방과 진료지침에 따라 적정 처방을 받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고혈압의 경우에는 진료 잘하는 의원(양호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비율이 지난 2차 평가 38.6%에서 이번 11차 결과 55.9%로 크게 증가했고, 당뇨병의 경우 전년도 양호기관이 없는 15개 시군구 33개에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맞춤형 질 향상 지원활동을 시행하자 6개 시군구 10개에서 질 개선이 이뤄져 양호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심평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이 이번 적정성평가 결과를 참고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꾸준히 진료받아 효과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길 바란다"면서 "평가결과 등급이 낮아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 활동(서면안내 및 유선상담, 간담회 개최 등)을 시행해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혈압, 당뇨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면서 2016년도에는 약 846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고혈압·당뇨병 환자의 평균연령 또한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평원은 당뇨병 합병증 예방 및 관리에 필요한 검사 시행률은 증가추세에 있으나, 타 지표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지질혈증의 감별 진단 및 심혈관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질검사의 경우 시행률이 75.4%이며, 당뇨병성망막병증의 발병과 진행을 추적하기 위한 안저검사는 37.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심평원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의료기관 한 곳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질환은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보다 한 곳을 집중적으로 이용한 환자가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더 낮았고, 약제 또한 꾸준히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중 293일 이상 혈압강하제를 처방받아 고혈압을 지속적으로 관리 받은 환자의 비율은 단일 의원 이용 환자가 83.9%(460만명), 여러 의원 이용 환자는 52.4%(203만명)로 30% 이상 차이가 났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단일 의원 이용 환자가 1만명 당 243명인 반면 여러 의원 이용 환자는 460명에 달해 하나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의 입원율이 훨씬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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