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7.01 06:42최종 업데이트 19.07.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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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사 수련 받고 커리어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토크콘서트 개최...“USMLE·인터뷰 준비 등에 인간관계 중요·자신만의 스토리 만들어야”

사진: 6월 29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원형강의실(윤병주홀)에서 ‘토크콘서트: 미국연어들 미국 수련과 커리어를 論하다’가
열렸다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최근 미국에서 수련을 받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영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생활을 직접 경험한 의사들은 진로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29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원형강의실(윤병주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미국연어들 미국 수련과 커리어를 論하다’를 통해 15여년간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한국의 젊은 의사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패널들은 지난 2000년 각각 공중보건의사, 인턴, 의대생으로서 의약분업 파업을 경험했다. 이들은 의사 초년생으로서 의약분업 시대를 겪으며 치열하게 진로를 탐색했고 미국행을 결정했다.

네바다주립의대 노인내과 과장 유지원 교수(고려의대 졸업, 미국 내과·노인내과·노인사회학 수련)는 “2000년 즈음에 의대생, 공보의 등 의사초년생으로 개인의 진로가 우리 사회 시스템 안에서 영향을 받는지 생각하는 시기였다”라고 밝혔다.

패널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인터뷰 등의 준비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인터뷰의 경우 스터디 그룹 활용 등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유지원 교수는 “안 되면 1년 더 할 수 있지만, 시험에서 매칭까지 2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인터뷰는 연습이 중요하다”라며 “결국은 인간관계다. 어떤 것으로 틀(frame)을 잡는지가 중요하다. 단점, 강점에 대해 인터뷰 진행자도 평가 하는데 이 각본을 어떻게 나한테 유리하게 하느냐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전화, 이메일을 통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친구처럼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역량을 형성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립의대 심혈과내과 권영훈 교수(경북의대 졸업, 미국 내과·중환자호흡기·수면의학·심혈관내과 수련, 보건학 석사)는 “한국인들은 뛰어난 부분이 많지만, (다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든지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인터뷰 하는 사람에게 진짜 오고 싶어서 왔다는 기분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고려의대 졸업, 미국 내과·감염내과 수련, 보건학 석사)는 “짧고 굵게 준비하라는 것이 공통적인 선배님들의 조언이었다. 국가고시 칠 때의 마음가짐으로 한 스텝당 4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라며 “(미국으로) 가기 전에 미국 경험이 별로 없었다. 인터뷰 준비를 위해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 주말마다 모여 모의로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이뮨온시아 송윤정 CEO(서울의대 졸업, 미국 내과·류마티스내과 수련)는 “실제로 인터뷰도 중요하지만, 의사가 소통을 전화, 차트로 많이 하는데 알아듣는 것이 힘들다. 토플, 토익 등으로 얻는 것은 아닌 거 같아 각오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영훈 교수는 “자신의 스토리를 말해야 한다.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송윤정 CEO는 연구하는 의사에 대한 관심으로 현재 제약 분야로 진출했다.

송 CEO는 “최근 한국에도 의대 졸업 후 다른 일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한국에서 수련을 받지 않아) 미국에서 트레이닝 받은 것이 어떻게 도움을 줄지 비교하기 어렵다”라며 “의사 출신 자체가 기업에서 어떤 도움을 받는지 생각하면 의사라는 점에서 약, 환자에 대한 이해는 당연히 따라오고 트레이닝 받은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훈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 병원 시스템 차이를 언급하며 미국 생활 적응을 위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의학은 큰 줄기는 같다. 환자를 치료하고 의사 활동하는 것이 비슷한데 세부적인 것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사회·경제적 차이, 병원 시스템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가)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 인력 자원이 풍부하지 않아 다양한 역할이 연구된다. 미국 감염내과는 감염내과만 하면 되는데 한국은 감염내과에 ‘제너럴 메디신’까지 담당해야 한다”라며 “의학의 줄기는 비슷하지만 사회·경제적 차이로 개인은 달라질 수 있다. 어디서 트레이닝을 받건 적응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다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패널들은 미국에서의 수련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 의사들에게 미국으로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송윤정 CEO는 “미국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하나의 방편으로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영훈 교수는 “미국 트레이닝 자체가 임박한 이슈이지만 좀 더 큰 5년, 10년의 플랜을 생각할 때 한국도 고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라며 “한국과 연계하면 미약하지만 한국 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더 큰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수련 # USMLE # 인터뷰

윤영채 기자 (ycyoon@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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