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도, 국회의원도 오지 않았다
의협 총회 의사 국회의원 3명만 참석
"의료계의 현주소…자성해야 한다"
좌로부터 박인숙, 김용익, 문정림 의원,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맏형의 위상이 말이 아니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26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협 총회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도, 장옥주 차관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축하의 인사말을 전했다.
국회에서는 의사 출신인 박인숙, 김용익, 문정림 의원만 참석했을 뿐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다른 국회의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의사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축하 메시지만 보냈다.
29일 국회의원 재보선을 감안하더라도 초라한 성적표다.
의협 대의원들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추무진 의협 회장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로 의협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의사협회는 어떨까?
최근 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김정록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 남인순 의원, 진성준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의협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모 의사는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료계 맏형격인 의협의 총회에 복지부장관이 오지 않고, 의사 출신 국회의원만 왔다는 것은 의사들의 사회적 위상이 이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의료계가 그간 입이 아플 정도로 정치세력화를 외쳤지만 정치인들이 외면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우리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자문하고 자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선으로 선출된 의협 대의원 245명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
희망은 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희망의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단체의 위상은 국민에게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것에서 나온다"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려운 길이라는 점을 잘 알지만 그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며, 가장 확실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의협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면서 "이제는 변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야 하고, 비관적인 미래를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쳐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변영우 전 의장(오른쪽)이 이날 선출된 임수흠 신임 의장에게 의사봉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의협 대의원들은 총회 말미에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의원들은 "정부의 각종 불합리한 보건의료제도와 정책들로 인해 의료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정부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을 담은 말도 안 되는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을 발표하고 규제완화라는 미명 아래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불합리한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정책'즉각 폐기 △잘못된 의료제도와 건강보험제도 개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제도와 정책 수용 불가 등의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저작권자© 메디게이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유튜브
사람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