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 시달리는 전공의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14년부터 2년간 전공의들이 접수한 공식 민원만 5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1일 "수련평가 기관이 엄연히 존재해도 전공의가 문의해봐야 본인 신변만 위협받아 대전협에 민원을 접수하는 전공의가 많다"면서 "수련환경을 개선한다는 병원협회의 주장과는 달리, 수련 문제를 제기하는 전공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협에 접수되는 수련 관련 민원은 크게 다섯 가지로 ▲교수‧스태프‧과장이 전공의에 대한 욕설과 폭행 ▲전공의 폭언, 폭행 사건의 묵살과 강제 합의 종용 ▲전공의 징계 및 수련취소 행사 시 부당한 강제력 행사 ▲일방적인 급여와 당직비 조절 및 통보 ▲전공의 업무량 증가 방치 등이다. 전공의 민원을 상담하는 대전협의 정용욱 복지이사는 "'피교육자이자 근로자'라는 이중적인 신분 때문에 전공의는 과한 업무에 이의를 제기해도 병원에 수련 취소로 협박받는다"면서 "병원협회가 스스로 수련을 평가하는 비정상에서 벗어나, 전공의특별법 규정대로 정상적이 2016.02.01
좌충우돌 1년, 딴짓하기
여전히 첫 문장의 시작은 어렵다. 뉴스 창간 1주년. 데스크에서 1년간 기자로 좌충우돌한 내용을 써보라고 권유했다.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는데, 첫 문장이 떠오르질 않아 고민이다. 글을 쓴다는 건 어렵고, 그것이 숙제가 되면 즐겁지도 않다. 원래 기자는 제약의사를 원했는데, 구직에 실패했다. 실패 당시엔 환경을 탓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준비 부족이었다. 문득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들락날락하던 메디게이트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한 번 뽑아보지 않을래요?" 기자는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원했고, 메디게이트는 의사와 함께 뉴스를 만들고 싶었다. 연봉 협상이 채용자와 구직자 간 간절함을 증명하는 싸움이라면, 더욱 간절한 건 기자였다. 여느 회사나 의사 고용 땐 비용이 고민이란 걸 기자는 잘 알고 있었다. 작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공통된 미션은 회사 PR을 위해 자기를 도구화하는 것이다. 규모가 클 리 없는 헬스케어 회사에서 의사의 존 2016.02.01
원격의료 시범사업, 설계부터 엉망
27일 발표한 원격의료 시범사업 2차 평가 결과를 보면, 정부가 주장하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 목적에 의문이 생긴다. 보건복지부 외에 5개 기관이 작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시범사업을 벌인 원격의료 서비스는 하나같이 기존 의료의 '보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동네의원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 ▲고혈압‧당뇨환자 원격진료‧원격모니터링 ▲도서벽지 주민 원격진료‧원격모니터링 ▲노인요양시설 거주자 원격진료 등의 사업을 벌였지만, 그 결과 내용을 보면 국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원격의료의 핵심적인 평가를 외면하고 있다. 원격의료 평가(X), '원격 모니터링' 평가(O) 정부가 이번 발표에서 대표적인 '임상적 유효성' 결과로 제시한 시험군-대조군 비교는 단순히 원격모니터링을 임상에 추가한 효과 증명이다. 이 연구 모델은 기존처럼 대면진료만 하는 환자를 대조군으로 보고, 여기에 원격 모니터링을 추가한 집단을 시험군으로 뒀다. 정부가 강조한 '임상적 유효성'이란 원격진료와는 2016.01.27
전공의 예후에 영향을 준 두 수련부장
수련병원의 교육수련부장이란 자리는 누가 맡더라도 딱히 두드러지진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히 영양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전공의 목소리를 병원에 전달하는 취지로 만든 이 직책은 근사한 처음 의도와는 달리 임기 동안 큰 실수나 피하면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수련 환경 문제와 관련한 담당자의 대응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누가 맡느냐에 따라 전공의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성추행 추가 조사를 지시한 서울백병원 교육수련부장.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남·여 인턴 성추행 혐의로 19일 1차 징계위원회를 했던 서울백병원. 이 사건이 명확해진 것은 이 병원의 K교육수련부장 덕택이다. 처음 남자 인턴이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성추행 발언을 문제 삼아 병원에 제기하자, K교육수련부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해 추가 피해자를 찾기 위한 조사를 결정한다. 병원 측은 추가 조사를 시작하면서, 3년 전 수련을 그만둔 여자 인턴의 피해 상황을 파악한다. 서울 2016.01.27
메르스 변이, 문형표 전장관에 불똥?
작년 유행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 변이가 특별한 게 아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본의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국립중앙의료원 김소연 박사, 서울대병원 박성섭, 성문우 교수팀은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시 유행 때 감염됐던 2~5차 전파에서 각 차수를 대표하는 감염자 4명의 초기와 후기 검체를 통해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인 185명을 감염시킨 메르스 바이러스의 유전체는 중동에서 유행한 유전체와 염기서열이 유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부 염기 서열의 경우 중동에서 유행했던 그것과 일부 차이가 있지만, 이 정도 변화는 바이러스 진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이며, 변화가 일어난 유전체 부위도 유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은 아니라고 한다. 서울대병원 박상섭 교수 박성섭 교수는 결과와 관련해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유행한 메르스가 바이러스 돌연변이 등 자체 요인보단 다른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걸 2016.01.26
[딴짓하는 의사들6] CEO 정희두
창업은 어떤 의미에서 주식 투자와 비슷하다. 실패한 사례는 빠르게 사람들의 기억 뒤에 묻히고, 성공 사례는 드물지만 과장돼 확산한다.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조차 성공보다 실패가 더 잦고, 그런 전문가보다 관련 지식이 부족함에도, '필이 꽂힌' 사람은 본인의 실패 가능성엔 관대하다는 점까지도 유사하다. 최근 본인의 임상 경험을 살려, 의료 산업의 니즈를 파악해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고려하는 의료인이 늘고 있다. 이런 의료인에게 11년 차 스타트업의 경영자 말은 곱씹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오늘 인터뷰 주인공인 정희두 외과 의사는 헬스웨이브('헬스브리즈'라는 서비스명으로 사명 변경을 고려 중이란다)란 회사의 CEO다. 이 회사는 의료 애니메이션을 생산하는 콘텐츠 출판사로, 그는 2006년부터 경영을 시작했다. 그에게 헬스웨이브가 11년 동안 '망하지 않고' 버틴 비결을 물어봤다. [딴짓하는 의사들6] CEO 정희두1 #창업 전 #스타트업의 시작 #회사를 경영한 2016.01.25
세상은 변했는데 손과 입은 여전하다
해당 기사는 삭제되었습니다. 2016.01.22
의대교수가 여인턴 '찝쩍'대는 방법
해당 기사는 삭제되었습니다. 2016.01.22
한미 잭팟과 한약 '넥시아'
작년 한미약품이 이룩한 기술 수출은 국내 제약사들을 '오징어'로 만들어버렸다. 외자사 약품의 공동 프로모션으로 매출을 유지하던 국내 상위 제약사나, 제네릭으로 법 테두리 밖에서 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던 후발 제약사가 전부였던 국내 제약업계에서, 이 같은 성과는 '어색할' 정도다. 물론 끈기 있게 도전해 신약 개발에 성공한 일부 제약사도 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이런 비율은 미미하다 . 리베이트 '쌍벌제 오적'의 주동자로 낙인 찍혔던 한미로서는 모처럼 의사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할 기회가 생겼다. 특히 제약주를 사랑한 주식 마니아 의사들에겐 더욱 더...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 파이프라인 그동안 국내엔 이런 큰 딜을 성공한 유례가 없어, 8조라는 액수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이 액수는 국내 10대 제약사 매출의 합보다 많다). 기자가 이번 한미 빅딜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건, 제약 산업은 정말 큰 규모의 비즈니스 영역이라는 것이다. 기존에 없던 약물 성분이든, 새로운 약물의 전 2016.01.22
"일측성 두통이 다 편두통은 아니다"
머리 한쪽을 손으로 누른 채 불쾌한 표정으로 진료실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십중팔구 그 환자의 머릿속엔 이미 '편두통'이라는 셀프 진단이 확고하게 자리잡는다. 의사는 질환에 관한 설명도 설명이지만, 편두통이 아닐 가능성을 이해시켜야 한다. 두통이라는 증상 앞에 붙은 '편'이라는 일음절 하나(영어 역시 '일측성 두통'이라는 뜻의 그리스 단어가 어원이지만) 때문에 주관이 뚜렷한 국내 환자들은 양측성이 아닌 모든 두통은 편두통으로 간주해 버렸다. 1월 23일 두통의 날 캠페인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 "사실 편두통은 체하면서 아픈 두통, 메슥거리거나 울렁거리는 두통에 가깝다." 조수진 교수(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는 올해 시작한 '두통의 날(1월 23일)' 캠페인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편두통을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대한두통학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조 교수는 "편두통은 한국에서 당뇨보다도 더 업무시간을 빼앗아 부담을 주는 질환"이라며, "긴장성 두통이 가장 흔하지만, 병원을 찾을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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