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1.19 13:14최종 업데이트 15.11.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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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수출 한미약품, 연구원만 500명

"연구 실패 책임 안묻는 게 성공 비결"



한미약품이 내부에서만 500명의 연구인력을 R&D에 투입하면서, 필요한 경우 외부의 유능한 비즈니스 전문가를 영입하는 인력활용으로 수출 신화를 만들었다.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18일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올해만 7조 5천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신약개발 비결을 공개했다.
 
1. 매출 떨어져도 R&D 투자
 
제2의 길리어드를 꿈꾸면서 지주사의 이름을 한미사이언스로 지은 한미약품의 가장 기본적인 성공 비결은 공격적인 R&D 투자다.
 
이관순 사장은 "한미는 지난 10여년간 R&D에 많이 투자했다. 일괄 약가인하 전 후인 2011년과 2012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는데 그때도 R&D 투자비율을 줄이지 않고 계속 유지 또는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경험한 바로는 R&D 투자를 1년 간 멈추면, 제품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아주 오랫동안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20% 전후를 신약개발에 투자했다.
 
2. 내부 연구인력만 500명
 
이와 함께 내외부의 R&D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용인시 기흥에 있는 한미 R&D 센터를 주축으로 한미정밀화연구센터, 중국R&D센터 등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사장은 "140명이 일하는 기흥 R&D 센터에서 한미의 신약이 모두 나왔다"면서 "한미가 성과를 낸 가장 큰 이유는 내부에서 R&D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면서 조직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실패한 신약개발 과제에 대해 절대 책임을 묻지 않는다. 책임을 묻다보면 연구원의 의욕을 떨어뜨린다"면서 "책임을 안 묻는 문화가 R&D 성공에 유용했다"고 말했다.
 
3. 비즈니스-연구 외부인력 적극 활용
 
한미는 연구인력 뿐 아니라 비즈니스 인력도 유동적으로 활용했다.
 
이 사장은 "혁신 물질 개발을 주도해온 연구인력이 계속 후보물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전폭 지원했다. 그런 과정에서 부족한 인력은 외부에서 유능한 인력을 영입했다. 예를 들어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2상 당시 내부에 CRO 전문가가 없어 6개월 이상 지연됐는데, 유능한 인력을 밖에서 영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국내보다는 글로벌 제약사에서의 역량을 가진 사람을 지속적으로 영입했다.
 
이 사장은 "CMO(마케팅 담당 사장) 쪽은 해외에서 바이오의약품 허가를 해본 전문인력을 컨설턴트로 보강해 왔다"면서 "내부 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항암제는 세계적인 대가 10여명의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4. 초기부터 특정분야 집중
 

이 사장은 "연구 인력이 500명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라 초기부터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짰다"고 소개했다.
 
특히 수출 성과를 주도한 바이오의약품은 2003년부터 지속형 단백질 의약품 생산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가 중심이 됐다.
 
또 항암제와 자가면역 질환 개발을 위한 NCE 프로그램,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퀀텀 프로젝트,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등 3개 분야에 집중했다.
 
이 사장은 "우리 전략은 국내용 신약은 아예 처음부터 만들지 않은 것"이라며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다보니 예측하지 못한 경쟁물질이 나와 임상을 멈추기도 했지만, 늘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5. 해외 주요 행사에 안 빠졌다
 
이 사장은 해외 헬스케어 컨퍼런스 및 학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꼭 참석해야 하는 미팅은 매년 1월 열리는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우린 5년간 참가하고 있다. 또 보다 간단한 미팅을 위해 바이오US나 바이오유럽에 참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딜(deal)은 한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계속 접촉을 해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바이오US나 바이오유럽에서 접촉해 많은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해외의 주요 학회에도 꾸준히 참석했다.
 
이 사장은 "신약 데이터가 나오면 미리 학회 스케줄을 잘 짜서 메이저 학회에서 많이 발표했다"면서 "학회에서 발표하면 협상이 뜨거워 진다"고 조언했다.

#KPAC # 한미약품 # 제약협회 # KRPIA # 메디게이트뉴스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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