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61.9%는 포털리뷰에 막대한 영향, 45.8%는 매출 감소 등 피해...대개협, 네이버 등 포털에 법적 조치 검토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최근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의료기관 평가를 리뷰로 올리거나, 별점 평점을 주는 등의 포털 리뷰가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포털사이트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이뤄지는 데다, 의료기관을 감정적으로 폄훼하고 모독하는 일이 서슴없이 이뤄져 개원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무분별한 포털 리뷰가 소리없이 의료진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일임을 인식하고 회원들의 피해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2일~15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618명의 개원의가 설문에 응답한 가운데, 응답한 개원의 61.9%가 네이버 영수증 리뷰로 인해 '병원 평판이나 진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나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를 받았다고 답한 개원의 중 대부분이 매출 감소와 법적 문제가 있었으며, 1.3%는 병원을 이전하거나 폐업, 또는 재개업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의 병원 리뷰로 인한 피해를 묻는 질문에서도 개원의의 45.8%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도 역시 매출 감소와 법적 문제가 있었고, 이중 2%는 병원 이전, 폐업, 재개업을 했다고 답했다.
대개협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 사례들을 수집한 결과,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치료 결과에 대해 불만을 품은 환자들이 보복성 댓글을 달거나 별점을 테러하는 용도로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리뷰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대개협은 심지어는 해당 병의원 영수증이 아닌 식당 등 다른 업종의 영수증을 올리면서 리뷰를 올린 사례와 의료기관에 포털사이트 리뷰를 미끼로 협박하는 사례도 확인했다.
A개원의는 “가짜 영수증 리뷰를 통한 홍보가 만연하고 있다. 실제로 본원에 없었던 사례로 악플을 달고 직원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상처를 주는 경우 비일비재하다"라며 "악의적 댓글로 악플러의 다른 글을 보니 경쟁병원에 대한 찬사로 도배돼있었다"고 토로했다.
B개원의는 “악의적인 댓글로 피해를 받았을 때 댓글을 지우거나 악의적 마케팅이 아닌지 확인해 줄 포털은 너무 무책임하다. 전화번호도 없어서 직접 항의도 못하고 전부 문서화해서 소명해야 하고 자료가 양식에 안맞으면 접수조차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C개원의는 “원장 개인과 직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리뷰로 과도한 스트레스, 억울한 감정와 우울감, 수면장애, 위장장애 등등 주관적인 막대한 피해가 많다"라며 "의사도 사람이고 무한 봉사하는 것이 어렵고, 긴 근무시간 등 어려운 여건이 많다. 하지만 인간 이상의 친절과 하느님같은 치료 능력을 보여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과하게 리뷰를 올려 정말 힘들다"고 지적했다.
D개원의는 "소위 진상 환자들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진료를 안할 경우나 말도 안되는 요구를 거절했을 때 악성 리뷰가 달린다. 진료비를 깎아달라거나 허위 진단서를 써달라는 요구 등이 많다"라며 "의료는 환자의 요구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악성 리뷰를 못하게 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개협 김동석 회장은 “거짓자료, 거짓 평가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일선의 의료기관들을 위협하고 사이버 테러를 하는 무분별한 행위”라며 “포털사이트의 익명성에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의료기관들은 고스란히 부당한 평가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번 문제의 사안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 유관기관들과 법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무분별한 포털리뷰로 인해 피해를 보는 회원들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사이트들도 객관적 기준없이 시행되는 이벤트성 주관적인 의료기관 별점평가 및 리뷰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의료기관 리뷰에 치킨집 영수증을 올리면서 평가한 리뷰가 의료체계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이 안전하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는 것을 주지하고, 무분별한 의료기관 포털 리뷰를 멈추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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