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출연한 외과 전문의, 응급실 뺑뺑이 병원 이익 때문, 수용 곤란 고지 지침이 환자 골라 받는 명분줘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인천 더나눔병원 윤석호 병원장(외과 전문의) 모습. 사진=매불쇼 유튜브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응급의학회가 4일 '응급의학회가 카르텔화됐다"고 주장한 인천 더나눔병원 윤석호 병원장(외과 전문의)을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호 병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 등과 함께 출연해 " 예전엔 응급실 재이송을 택했지만 지금은 구급 대원이 출동해서 사실상 전화 뺑뺑이만 돌리고 있다. 수용 곤란 고지 관련 지침이 응급의료기관에게 환자를 골라받게 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윤 병원장은 "응급환자를 수용할 병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지역 내에서 1차 출동을 하면 대원들은 응급의료기관으로 그냥 가고 전화로 스탠바이 시키고 출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화로 허락을 받고 가야하다 보니 (환자 거부의) 명분만 준 것이 아닌가 싶다"고도 언급했다.
'병원 이익 관점에서 수용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용이 불가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라는 사회자 발언에 그는 "그렇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이 발의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응급의료 기관의 수용 능력 확인 절차가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제도로 변질됐다. 법 발의 이후 대한응급의학회에서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지금 응급의학회는 카르텔화돼 있어서 묘하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응급의학회는 윤 병원장의 발언을 심각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보고 지난 4일 정기 이사회 논의를 통해 의협 중앙윤리위 제소를 결정했다.
또한 민·형사상 법적 검토를 거쳐 법적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출연자가 유튜브 분위기에 휩쓸려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한 말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