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오전 8시 한국제약협회 등 제약업계 6개 단체장과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는 제약업계의 현안과 건의사항을 듣기 위한 자리로,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조순태 이사장,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김옥연 회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회장,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광수 대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김영찬 상근부회장 등 6개 단체장과 이사장 등 총 11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 장관은 "한미약품 수출 사례처럼 정부와 제약업계가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 개발한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제2의 한미약품이 나올 수 있도록 R&D에 투자해 달라. 정부도 제약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업계에는 이런 성과가 퇴색되지 않도록 업계 스스로 윤리 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또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의료서비스 등과 연계해야 한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과 외국인환자유치지원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제약업계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올해 4월 최동익 의원,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은 지난해 10월 이명수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이다.
한편, 이날 제약업계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정부의 투자와 불합리한 약가인하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전날(19일) '한국 제약산업 공동 컨퍼런스 2015'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R&D 의지를 북돋을 수 있는 것은 투자한 만큼 자본을 회수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다시 R&D에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약가 유지가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과거의 약가 정책은 가혹한 가격관리 제도였다"면서 "현재 약가제도 중 R&D 증진을 방해하는 불합리한 면을 개선하고, 기업의 신약개발 의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지원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RPIA 김옥연 회장은 "한미약품이 이뤄낸 대형 수출계약은 제약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이런 계약은 혁신 신약에 대한 가치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제도 아래에서는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의 사례가 헬스케어 산업을 비용이 아니라 사회적인 투자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사회적인 기대와 정부의 지원이 동반되는 보건환경 전체를 개선하는 제도적 지원이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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