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의사들이 비급여의 완전 급여화정책에 대해 반발하는 이유를 중국요리에 비유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의사들이 문재인케어에 반발하는 이유가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구라반점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시키면 보험으로 대신하지만 원가가 맞지 않는다. 예를 들면 원가가 100원인데 가격이 60~70원인 셈"이라면서 "그래서 보험이 안되는 팔보채, 탕수육으로 메꿔 왔는데 이것도 보험대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병원 등 많은 병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인데 비급여를 급여화하니까 의사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시민 전 장관은 "의사들이 의료수가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문제 삼는데 사실 원가 산정이 불가능하다"면서 "큰 병원부터 작은 병원까지, 많은 장비가 있고, 다양한 전문인력이 협업을 하는 공간인데다 어떻게 서비스 원가를 책정하느냐"고 강조했다.
문제는 그 다음 발언이었다.
유 전 장관은 "의사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 어떤지는 노동시장을 보면 안다"면서 "지금 우리나라 이과계열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전부 의대에 간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수가 조정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의료수가가 40년 이상 이어졌는데 그럼 의사들 돈벌이가 안돼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의대 경쟁률은 왜 그렇게 높느냐"고 꼬집었다.
유 전 장관의 발언은 방송이 나간지 4일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SNS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의사인 K씨는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하신 분이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하다니 슬프다"고 지적했다.
P씨는 "그 원가에 못미치는 수가로 어찌 돈을 잘 버냐고? 1분진료와 비급여를 하지 않으면 병원 운영이 안된다"면서 "그런 세월 속에서 의사와 환자들간의 불만, 오해가 쌓여온거고, 그걸 방치한 건 국가"라고 질타했다.
M씨는 "적어도 한 나라의 장관을 했다는 사람이라면 '어? 의사들이 아직 할만하네. 좀 더 조여도 되겠어!' 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을 할 게 아니라 '꼭 의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안정적이고 수입이 좋은, 질 좋은 직업들을 많이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댓글보기(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