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ES 키노트] 서병휘 부사장 "미리 진단·예측해 관리하는 스킨 롱제비티 기반 예방 중심 피부관리 시대"
아모레퍼시픽 서병휘 부사장이 19일 열린 키메스 2026 키노트 세션에서 '뷰티테크와 헬스케어의 융합'을 발표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기업을 넘어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뷰티와 헬스케어를 연결하는 '뷰티 데이터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부를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몸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건강 신호의 창'으로 보고, 진단·예측·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 서병휘 부사장은 3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IMES(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26 키노트 세션에서 뷰티 데이터 컴퍼니로서 아모레퍼시픽의 역할과 비전을 소개했다. 키메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키노트는 한국이앤엑스가 주최하고 메디게이트뉴스가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했다.
서 부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은 80년 동안 화장품 연구개발에서 세계 최정상급 회사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비전이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후 관리에서 '예방'으로... 데이터 기반 '스킨 롱제비티' 패러다임 선언
이날 서 부사장은 피부 관리의 패러다임이 이미 나타난 노화 징후를 해결하는 '사후 대응'에서, 피부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료가 치료 중심에서 진단과 예방으로 이동했듯, 피부 역시 증상 개선에서 상태 관리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피부와 모발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홀리스틱 롱제비티(Holistic Longevity)'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는 피부 본연의 방어력과 재생력을 안팎에서 강화해 노화를 늦추는 기술적 접근으로, AI를 활용해 노화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프리벤티브 케어(Preventive Care)'와 뷰티테크를 통해 최적의 개선안을 제공하는 '액티브 케어(Active Care)'가 결합된 형태다.
이 같은 전략 기반에는 수십년간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가 있다. 서 부사장은 "피부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유전적 요인은 25%에 불과하며, 나머지 75%는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적 요인"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개입이 있다면 피부 건강은 충분히 기대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서병휘 부사장이 19일 열린 키메스 2026 키노트 세션에서 '뷰티테크와 헬스케어의 융합'을 발표했다.
AI 플랫폼 '닥터 아모레'부터 웨어러블 센서까지... 미래 기술의 실현
아모레퍼시픽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실생활 데이터를 직접 축적·해석하는 독자적 인프라로 데이터 기반 뷰티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데이터를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핵심에는 용산 본사에 위치한 리빙 랩 '시티랩(CITY Lab)'과 AI 플랫폼 '닥터 아모레(Dr. AMORE)' 등이 있다. 회사는 용산 본사의 리빙 랩 시티랩을 통해 연간 수천명의 정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닥터 아모레는 120만건 이상의 고해상도 피부 이미지와 실제 피노타입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현재 상태 진단은 물론 5~10년 후의 노화 방향성까지 정밀하게 예측한다.
실생활 데이터 확보를 위한 기술·제품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이 MIT와 공동 개발해 CES 2026 혁신상을 받은 웨어러블 스킨 센서 '스킨사이트(Skinsight)'는 땀이나 움직임에도 안정적으로 부착해 24시간 실시간 피부 데이터를 수집한다. 서 부사장은 "일상에서의 외부 환경 요인(Exposome) 과 개인 피부 상태 차이에 따라 노화 발생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실시간 데이터 기반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연구와 제품개발에서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품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 쌓인 8만3000여건의 데이터를 딥러닝해 98.3%의 정확도로 피부 자극 반응을 판별하는 AI 모델을 운영 중이며, 뉴클레오타이드 연구로 AI 기반의 맞춤 물질을 설계하여 효능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연구 또한 진행 중이다.
서 부사장은 "기존에 알려진 물질을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필요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물질을 직접 설계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단백질과 펩타이드는 물론 뉴클레오타이드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 솔루션의 진화는 디바이스 분야 또한 포함하고 있다. 최근에 메이크온에서 출시한 '온페이스'는 마이크로 LED를 얼굴 전체에 균일하게 적용해 자극 없이 피부 회복을 돕는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LED 마스크는 기존 LED 기기의 한계로 지적되던 조사 불균형과 국소 자극 문제를 개선해 피부 전반에 보다 정밀하고 일관된 에너지 전달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단순 에너지 디바이스 개념을 넘어 아모레퍼시픽만의 제형기술과 광 기술을 통합한 뷰티 테크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특히 CES2024에 수상한 '립큐어 빔(Lipcure Beam)' 등의 기술로 기존 화장품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 부사장은 "이러한 여러 가지 뷰티 진단·케어의 진화에서 결국 승부를 좌우하는 것은 데이터의 양과 이를 해석하는 역량"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70~80년의 연구 원석을 함께 보석으로 만들어갈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뷰티와 헬스케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