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을 알 수 없는 한약.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성분을 알 수 없는 의약품 원료를 당뇨약으로 둔갑시켜 대량 판매한 한의사 사건을 계기로 한약 검증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자 한의사협회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BS 'TV 소비자 리포트'는 최근 '속 모르는 한약, 속 타는 소비자!'를 주제로 한약 부작용 문제를 고발했다.
당뇨환자인 A씨는 한의사가 준 당뇨약을 하루 30알씩 복용했다고 한다.
한달 약값만도 30만원 이상 들어갔다.
그런데 한약을 복용한 후 저혈당 증상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한의사는 "저혈당이면 양을 줄이고, 고혈당이면 더 먹어라"라는 황당한 말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A씨는 얼마 전에서야 자신이 복용한 한약이 중국에서 들여온 정체불명의 약이라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TV 소비자 리포트'는 "한약은 오랜 기간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는데 언제부턴가 일부 한의원들이 한약 성분을 속여 파는 등 불법적인 영업을 일삼고, 부작용 때문에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은 "한약 성분 공개와 현대적 차원의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환기 시켰다.
대한의사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30~31일 이틀간 국민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들은 한약이 검증과정을 거쳐 판매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현재 조제 및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한약도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가 36.1%, '어느 정도 공감한다'가 36.3%로 72.5%를 차지했다.
반면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16.9%,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5.2%에 지나지 않았다.
한의사협회는 4일 'TV 소비자 리포트' 방송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소비자 리포트'는 자극적 방송을 위해 엉터리 논문을 인용하는 등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훼손했다"면서 "언중위 제소, 한의사 집단 소송 등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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