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신임 정기석(한림대 성심병원 전 원장, 호흡기내과) 본부장이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의사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취임 다음날인 4일 오후 의사협회를 방문해 추무진 회장,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 강청희 부회장 등과 만났다.
정기석 본부장은 "전국 방방곡곡에 우수한 의사 인재들이 개원해 있는데 급성감염병 의심환자 등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의사들이 쉽게 신고할 수 있는 웹 사이트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신고하기에 편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메르스 사태 당시 동네의원의 희생이 컸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났을 때 개원가의 매출도 반토막이 났다"면서 "다시 이런 감염병이 오면 안되기 때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추무진 회장은 "가장 먼저 신종감염병을 접하는 게 개원의들이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다"면서 "의사협회가 국가감염병을 관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청희 부회장은 질본에서 근무하는 의사 전문가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메르스 때 고생한 질본 의사들이 희생양이 됐다"며 "원활하게 사태를 수습해 달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메르스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복지부 2명, 질병관리본부 12명 등 모두 20명 징계를 요구했는데, 그중 상당수가 의사직이다.
이에 정 본부장은 "전적으로 공감하고, 한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그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잘 할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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