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17 04:32최종 업데이트 18.11.1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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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헬스케어의 질 향상

블록체인 등 활용해 의료 데이터 유동성 높이는 것이 관건

사진: '2018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연구부원장(왼쪽부터),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안전국 김진석 국장, 심플리 바이털 헬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Katherine Kuzmeskas) 대표, 엘스비어 프로덕트&파트너십 팀 모리스(Tim Morris) 디렉터, 듀크메디컬센터 에릭 세넌 황(Erich Senin Huang)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헬스케어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공통적으로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이 의료 데이터의 유동성을 높여 헬스케어의 질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조선비즈는 15일 이 같은 내용으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2018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의료 과실 등으로 인한 의료 격차 최소화

엘스비어 프로덕트&파트너십 팀 모리스(Tim Morris) 디렉터는 '임상연구 및 의료현장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디지털 혁신이 의료의 질적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모리스 디렉터는 "의료는 '규모' 측면에서 '가치'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치란 품질을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의 질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의료의 질적 차이를 줄이는 것이 앞으로 헬스케어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모리스 디렉터는 "전 세계의 헬스케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출산율을 떨어지고 있다. 경제성장 또한 지체되고 있다"며 "질병 또한 변하고 있다. 과거 감염병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만성질환 환자의 비중이 늘고 있다. 당뇨 환자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3억28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소비방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의사가 권한을 가지고 의료 정보를 알려줬다면 이제 환자가 의사에게 의료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의 질을 높이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의료의 질을 향상하는 법으로 의료 과실을 줄이기, 환자의 예후를 예측 및 관리하기, 의료진의 능력을 향상하기 등 방법을 제시했다.

모리스 디렉터는 "전 세계에서 저명한 병원에서도 발생하는 의료과실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엄청난 의료 비용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합병증을 겪는 한 환자가 수혈을 잘못한 사건이 있었다. 잘못 수혈받은 이 환자를 회복시키는 데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과 의료진의 수준에 따라 치료 효과는 굉장히 다르다. 또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유전학적 특성이나 개인적 차이로 인해 다르다"며 "간호사의 역량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환자가 약물을 잘 복용하는 정도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며 "돌봄 격차를 줄여 헬스케어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전 생애에 걸친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모으고 이 데이터를 연구해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리스는 "의료진은 수기가 아닌 환자의 상태를 기록하고 저장해 실수을 줄일 수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병원, 약국 등은 환자에게 보다 질 높은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심플리 바이털 헬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Katherine Kuzmeskas) 대표.

블록체인으로 높인 의료 데이터 유동성 다양한 활용 가능

심플리 바이털 헬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Katherine Kuzmeskas) 대표는 '블록체인과 보건의료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의료 데이터의 유동성을 높이는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블록체인은 연간 1조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헬스케어의 블록체인은 핵심적인 의무기록에 접근해 데이터의 유동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전 세계 헬스케어 데이터 교환 시장은 2025년까지 189억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병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의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키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표는 "예전에 일했던 병원에서 사업 부문 업무를 담당했다. 병원에서는 데이터 유동성을 높이는 제품을 수천 달러를 투입해 샀지만 효용이 떨어졌다. 블록체인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는 "행위별 수가제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낡은 아이디어다. 블록체인은 환자가 방문하는 의료기관과 지역, 단계별로 완전히 다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그래서 포괄수가제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는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분산 데이터로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의료 데이터의 유동성을 확대한다"며 "의료 정보를 추적해 아편 중독, 트라우마 치료에 도움 줄 수 있고 공급망으로서 가정폭력 피해자도 케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그러면 헬스케어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언제 확산될 것인가. 우리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쓰는 세대가 중심이 될 때 확산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환자 주요 연령대는 여전히 의사와 대면 접촉하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스마트폰을 쓰는 일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블록체인이 의료데이터를 보관한다고 생각해 기밀 상 우려를 제기하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며 "정확히 말하면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는다. 저장매체로서 블록체인은 비효율적이다. 각 기관이 보관하는 데이터에 접근하는 키 또는 키 사본을 가지는 장부라고 보면 된다. 90일 기한 제한을 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쿠즈메스카스 대표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환자가 자신의 의료보건 데이터를 소유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햄프셔주 한 곳만 환자가 법적을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다"며 "환자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 블록체인 # 의료데이터유동성 # 데이터유동성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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