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GATE NEWS 코로나19 감염으로 뇌 후각·기억 영역 회백질 최대 2% 감소

기사입력시간 22.03.10 12:38최종 업데이트 22.03.10 12:38

코로나 감염군(주황)은 대조군에 비해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과 해마곁이랑(parahippocampal gyrus)에서 회백질 양이 감소했다. 사진=SARS-CoV-2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brain structure in UK Biobank, nature.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뇌 기능이 위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 기능 저하로 인해 후각, 기억, 인지 등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연구결과의 요지다. 영국 옥스퍼드대 그웨넬 두오드(Gwenaëlle Douaud)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뇌 구조 변화' 연구 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유전자 정보 수집시스템인 영국 바이오뱅크와 연결된 51세에서 81세 사이 785명의 데이터 중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401명의 사례에 초첨을 맞춰 코로나 양성 이후 5개월 뒤 뇌 변화를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과 대조하기 위해 나이, 성별, 비만, 혈압, 흡연, 당뇨 등 기저질환 유무가 일치하는 384명의 대조군의 뇌 변화도 함께 연구했다. 연구결과, 연구팀은 코로나에 걸린 실험군에서 회백질 양 감소와 뇌 노화현상이 급속히 전개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기억 관련 영역인 회백질의 양은 매년 0.2~0.3% 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0.2~2% 이상 회백질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각과 기억 영역과 관련 있는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에서도 회백질 두께 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후각 피질 내 조직 손상 흔적이 발견됐고 전반적인 뇌 부피도 대조군에 비해 0.3% 추가로 감소했다. 인지 기능 테스트 결과도 코로나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정보 처리 능력이 느려지고 복잡한 작업을 관리하는 뇌 능력 점수가 낮게 측정됐다. 이 같은 경향을 나이가 많은 노인일 수록 더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후각 경로를 통한 질병의 퇴행성 확산, 신경염증성 질환 또는 후각 상실로 인한 감각 손실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다"며 "이같은 특징을 부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 또는 임상적 증상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 여부는 추가 후속 연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자 중 회백질이 감소한 뇌 부분을 표시한 사진. 사진=SARS-CoV-2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brain structure in UK Biobank, nature.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 조직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감염 전후로 나눠 대조군과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대부분의 경우인 경증 질환자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의 뇌과학 분야의 코로나19 연구는 대부분 중증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웨넬 두오드 교수는 "뇌 손상은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경증 감염 환자에게서도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국립 신경 장애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임상 책임자인 아빈드라 나스(Avindra Nath) 박사도 NBC를 통해 "이번 연구는 많은 이구에서 유사한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발견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정 기간 동안 환자들에게서 뇌 손상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한계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캐리포니아 대학의 HIV 연구원인 스티븐 딕스(Steven Deeks) 박사는 "코로나에 걸린 이들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인지 기능과 초기 뇌 MRI 사이의 약간의 차이는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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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으로 뇌 후각·기억 영역 회백질 최대 2% 감소

영국 영구팀 네이처 발표, 후각 피질 내 조직 손상 흔적…대조군 대비 전반적 뇌 부피도 0.3% 줄어

코로나 감염군(주황)은 대조군에 비해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과 해마곁이랑(parahippocampal gyrus)에서 회백질 양이 감소했다. 사진=SARS-CoV-2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brain structure in UK Biobank, nature.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뇌 기능이 위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 기능 저하로 인해 후각, 기억, 인지 등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연구결과의 요지다.

영국 옥스퍼드대 그웨넬 두오드(Gwenaëlle Douaud)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뇌 구조 변화' 연구 결과를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유전자 정보 수집시스템인 영국 바이오뱅크와 연결된 51세에서 81세 사이 785명의 데이터 중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401명의 사례에 초첨을 맞춰 코로나 양성 이후 5개월 뒤 뇌 변화를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과 대조하기 위해 나이, 성별, 비만, 혈압, 흡연, 당뇨 등 기저질환 유무가 일치하는 384명의 대조군의 뇌 변화도 함께 연구했다.

연구결과, 연구팀은 코로나에 걸린 실험군에서 회백질 양 감소와 뇌 노화현상이 급속히 전개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기억 관련 영역인 회백질의 양은 매년 0.2~0.3% 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에 감염된 이들은 대조군에 비해 0.2~2% 이상 회백질이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각과 기억 영역과 관련 있는 안와전두피질과 해마곁이랑에서도 회백질 두께 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후각 피질 내 조직 손상 흔적이 발견됐고 전반적인 뇌 부피도 대조군에 비해 0.3% 추가로 감소했다.

인지 기능 테스트 결과도 코로나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정보 처리 능력이 느려지고 복잡한 작업을 관리하는 뇌 능력 점수가 낮게 측정됐다. 이 같은 경향을 나이가 많은 노인일 수록 더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후각 경로를 통한 질병의 퇴행성 확산, 신경염증성 질환 또는 후각 상실로 인한 감각 손실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다"며 "이같은 특징을 부분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 또는 임상적 증상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 여부는 추가 후속 연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감염자 중 회백질이 감소한 뇌 부분을 표시한 사진. 사진=SARS-CoV-2 is associated with changes in brain structure in UK Biobank, nature.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 조직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감염 전후로 나눠 대조군과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대부분의 경우인 경증 질환자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의 뇌과학 분야의 코로나19 연구는 대부분 중증 환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웨넬 두오드 교수는 "뇌 손상은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경증 감염 환자에게서도 뇌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국립 신경 장애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임상 책임자인 아빈드라 나스(Avindra Nath) 박사도 NBC를 통해 "이번 연구는 많은 이구에서 유사한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발견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정 기간 동안 환자들에게서 뇌 손상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한계도 일부 지적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캐리포니아 대학의 HIV 연구원인 스티븐 딕스(Steven Deeks) 박사는 "코로나에 걸린 이들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했을 때 인지 기능과 초기 뇌 MRI 사이의 약간의 차이는 배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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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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