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치료를 포기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분석 결과, 작년 사업 초기 당시 2만 1408개에 달하던 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 신청 의료기관은 6월 현재 33%인 7163개로 줄었다.
7163곳은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금연치료를 하는 의료기관으로, 처음의 3분의 1만이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들이 금연치료사업을 외면하는 것은 낮은 수가와 복잡한 청구프로그램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작년 10월, 1만 5천원이었던 초진료를 2만 2830원으로, 재진료 9천원을 1만 4290원으로 올렸다.
또 12주 금연치료 중 3회차 방문부터는 치료비용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등 환자부담을 크게 줄였지만, 의료기관의 참여 의지를 되찾기에는 현실적인 장애가 많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은 "금연이란 단순 상담이 아닌 환자의 심리적 원인, 습관, 그 이외의 질병까지 다뤄야 하는 고치기 어려운 중독"이라며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적당한 시간투자와 함께 체계적, 종합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반 환자보다 긴 시간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한데, 지금의 수가로는 다른 환자 여러 명을 놓친 것에 대한 보전이 전혀 안된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금연치료제 챔픽스 기자단담회에서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금연 유지 상담수가(재진 기준)가 1만 4290원인데 3차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보통 환자 1명 당 진료비가 2만원이 넘는다"면서 "금연 환자가 늘수록 평균수입이 낮아지는 구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금연치료사업을 신청했다가 복잡한 청구프로그램 때문에 막상 한 건도 상담하지 않은 의사도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실제로 금연치료 지원사업에 신청해 해당 교육까지 이수했지만 금연치료 청구프로그램을 사용해보니 복잡한데다 에러까지 겹쳐 아예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했다"면서 "체크할 것도 많은 상황에서 완전치 못한 금연치료 청구 프로그램을 시작하기가 부담됐다"고 토로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최성호 회장은 "금연치료사업의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복지부에 적정한 수가를 보장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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