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가 없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는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증상 완화제만 있어, 다양한 제약사의 임상시험은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MSD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MK-8931' 개발을 위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뇌신경세포 표면에 형성시키는 효소(BACE)를 억제한다.
투여가 편하도록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3개월 간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최대 9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상실성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임상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12개 대형병원에서 진행된다.
MSD뿐 아니라 많은 다국적 제약사들도 올해 국내 임상에 돌입했다.
미국의 바이오젠 아이덱은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업체인 퀸타일즈트랜스내셔널코리아를 통해 지난달 알츠하이머치료제 '아두카누맙(BIIB037)'의 국내 임상(3상)을 시작했다.
아두카누맙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초기 알츠하이머가 있는 환자에서의 효과를 평가하는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166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실험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71% 줄이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릴리가 공동 개발하는 AZD3293도 올해 국내 임상(2/3상)에 들어갔다.
경구용 베타 세크레타제 절단효소(BACE) 억제제인 이 약은 임상 1상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들과 건강한 자원자들의 뇌척수액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24개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엔비보의 EVP-6124는 CRO업체인 인벤티브헬스코리아가 국내 임상(3상)을 맡았다.
이 약은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민감화시키는 알파-7 작용제로, 독성이 낮고 정신분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국내사는 천연물신약 공략
국내사는 다국적 제약사와 달리 천연물신약으로 알츠하이머를 공략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ID1201정은 멀구슬나무의 열매인 천련자로부터 추출한 물질로, 치매의 다양한 원인들을 차단해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은 시험관 시험 및 동물시험에서 확인했다.
현재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화제약도 도네페질로 치료받고 있는 경증 혹은 중등증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천연물신약 DHP-1401의 임상 2b상에 돌입했다.
이 약은 사람의 치매 유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치매동물모델(5XFAD transgenic mouse)에서 치매유발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이 DHP1401 투여에 의해 현저하게 억제되고, 기억력이 회복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상기 신약들은 현재 2~3상의 임상을 진행 중이어서 임상에 성공한다면 2019년 이후에는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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