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6.24 14:04최종 업데이트 24.06.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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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신임 회장에 박근태 전 내과의사회장 당선…"현실적 판단으로 이성적 투쟁할 것"

의협 투쟁 서포트하면서 개원가 살릴 방법 초점…수가협상 개선 위한 보험정책단 개설, 일차의료 살리기 등 초점

대한개원의협의회 제15대 회장에 당선된 박근태 전 대한내과의사회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으로 전례 없는 의정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신임 개원의 단체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전 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이 접전 끝에 선출됐다.

엄중한 시기 신임 회장을 맡게 된 박 당선인은 현실적인 판단으로 이성적 투쟁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는 물론 고질적인 저수가 등 개원가를 옥죄는 잘못된 정부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4일 대한개원의협의회(대개협)가 제37차 정기평의원회에서 접전 끝에 제15대 회장에 선출된 박근태 당선인이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당선인은 세 명의 후보(1번 이세라, 2번 박근태, 3번 좌훈정)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 2위를 받아, 1위인 좌훈정 후보(36표)와 2차 투표에서 좌 후보를 1표 앞질러 회장에 당선됐다.

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선을 기대하지 못했는데 감사드린다. 한편으로는 어려운 현실에서 당선돼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 현재 의료 현실로 인해 개원 의사들의 허탈감과 부노가 극도에 달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의사 회원들은 이 감정을 추스르고 묵묵히 진료에 임하고 있다"며 "그런 만큼 현실적인 판단을 통해 이성적인 투쟁으로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그는 "물론 투쟁의 큰 축 흐름은 대한의사협회가 잡고 가는 것이다. 큰 물줄기는 의협이고, 개원의협의회는 각과 의사 회원의 이익을 위한 단체인 만큼 개원 의사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면서 서포트해 나가고자 한다"며 "개원가를 살릴 방법이 무엇인가에 보다 초점을 두고 움직여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가 개원가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이를 저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 이와 더불어 개원의를 위한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박 당선인은 출마 전 발표한 ▲회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 ▲의료계의 정정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의 위상 정립 ▲대한의사협회와 협력을 강화하여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에 앞장 ▲1차 의료와 지역 의료를 활성화 ▲합리적인 의료보험 수가 인상을 위해 적극적 대처 등 5가지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중에서도 박 당선인은 대개협의 숙원사업인 고질적인 저수가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사실 대개협은 2021년 의협으로부터 의원급 의료기관 수가협상권을 위임받아 2년간 수가협상을 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수가협상의 불합리한 구조를 지적하며 협상단을 사퇴했다. 그리고 올해에도 의원급 수가협상은 의협이 수가협상을 진행했다.

박 당선인은 "당연하다는 듯이 매년 5월 건강보험공단과 수가협상을 한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개협 내에 보험 정책단을 신설하고자 한다. 각과 의사회 보험이사들을 다 모아 정책단을 만들 것이다. 정책단장도 내과계와 외과계 출신으로 공평하게 단장을 모셔 현재 수가협상 모형의 틀을 깨고 우리가 수가정책을 개발해 역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든 보험 정책단은 근거에 기반한 정책을 개발해 공단에 보험수가 개선 방향을 선 제안하고, 현 저수가 문제를 이슈화하는 등 고질적인 수가협상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또 내과의사회장 시절부터 강경하게 대응해 온 검체검사 수탁 관련 문제도 대개협 회장으로서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고시가 안 바뀐 채로 수면 아래에 있는데, 언제든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 문제다. 이 부분은 시행될 경우 개원의 회원들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의협과 긴밀하게 소통해 반드시 저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비급여 통제 문제, 일차의료 살리기 등 개원가의 이슈들도 놓치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 박 당선인의 과제다.

박 당선인은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일차의료 살리기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일차의료를 살리려면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고, 세제 혜택 법안도 확대돼야 하며, 의료사고처리특례법도 의료계가 원하는 방향대로 마련돼야 한다"며 "노인 돌봄, 커뮤니티케어 등 고령화에 대비해 필요한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박 당선인이 전 집행부와 차별성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대국민 홍보다.

그는 "대개협을 국민에게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국민들은 의협이 마치 개원의를 대변하는 단체로 생각한다. 그러나 의협은 상위 단체이고, 개원의 단체는 우리 대개협이다. 내과의사회에서도 유튜브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대개협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민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대개협 홈페이니도 활성화해서 개원의들의 고충이나 민원 상담도 적극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개원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당선인은 "대개협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각과 의사회장과 소통과 화합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원의들을 위한 단체의 수장으로서 엄중한 시기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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