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본격 시작하는 독감백신 접종 시즌에는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의 패러다임 교체가 일어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12일 독감백신 관련 미디어세션에서, 작년에는 3가 백신의 공급물량이 전체 시장의 89%(1360만 도즈)를, 4가 백신이 11%(150만 도즈)를 차지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4가가 62%(830만)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까지만해도 시장에 나와 있는 독감백신이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 뿐이었지만, 올해는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등 국산 백신 강자들이 대거 진입하기 때문이다.
4가 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예방 범위를 넓힌 백신으로, 이미 의학적 요구도는 높았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매년 그 해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 백신에 포함할 바이러스를 권고하는데 B형 바이러스의 불일치 증가로 몇 년전부터 WHO가 4가 접종을 권고하는 상황이었다.
10월부터 공급될 6개 백신에는 유정란 생산방식과 세포배양 생산방식이 모두 포함돼, 선택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유정란 배양방식의 5개 백신(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일양약품의 '테라텍트',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백신',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과 유일한 세포배양 방식의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가 있다.
백신의 원료부터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는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이며 허가 시기(지난 9일)가 가장 늦은 일양약품도 국가검정을 받아 10월초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물량은 녹십자가 가장 많은 450만 도즈, SK케미칼이 250만 도즈, GSK가 200만 도즈 이상, 일양약품 순으로 추정된다.
달걀을 이용한 유정란 배양방식은 70년 간 이어온 전통적인 생산방식으로, 오랜 역사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고 세포배양 방식에 비해 생산 단가 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물세포를 이용한 SK케미칼의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 수급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정란 생산기간(6개월)보다 50% 빨라 비상사태 때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
또 항생제와 보존제가 첨가되지 않아, 계란 알러지 및 항생제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접종할 수 있다.
다만, 생산단가가 유정란보다 높다는 단점이 있는데, SK케미칼은 공급가를 유정란 방식과 유사하게 조정해 접종가 역시 큰 차이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4가 백신은 3만 5천원~4만원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SK케미칼 백신마케팅본부 김경근 본부장은 "그 동안 백신을 접종하고도 독감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국민 보건을 위해 4가 독감으로의 패러다임 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올해에는 60% 이상 4가 백신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이며, SK케미칼도 4가와 3가의 물량 비중을 8대 2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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