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이식 전문기업 제넨바이오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제1차 보건의료 R&D 신규지원 대상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제넨바이오가 주관하게 될 사업과제는 '이종장기 이식 임상적용 가능성 검증'이다. 과제는 정부출연금 82.5억원 규모로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5개 기관이 공동 참여한다.
세부적으로는 ▲이종장기를 위한 형질전환돼지 개발 ▲무균양산 시스템 구축 ▲임상 적용 등 신장과 간을 포함한 고형장기 개발 및 이식에 대한 가능성 검증을 전반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이종장기 개발 연구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이 15년 간 주도해온 보건복지부 산하 과제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사업단은 연구기간 동안 이종이식의 첫 단계로 불리는 이종 각막과 췌도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7월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박정규 사업단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업단 연구진을 대거 영입하면서 국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을 승계 진행하는 협력구도를 확보했다.
이번 복지부 신규과제는 지금까지 사업단이 진행해온 이종장기 개발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돼지의 신장과 간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인체 임상의 가능여부를 검증하게 된다.
조직 분야인 각막은 혈관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면역거부반응이 적고 췌도는 세포 단위로 이식되는 반면 고형장기는 상대적으로 이식 위험성이 높아 이종장기 분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연구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2월 미국 에모리 대학 등의 공동연구진이 돼지 신장을 영장류에 이식해 최장 499일간 생존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해외에서는 성공적인 이종 고형장기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보건복지부 과제를 통해 국내에서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는 "제넨바이오는 형질전환된 미니돼지의 이종장기를 영장류에 이식해 생존율을 확인하는 이번 과제를 전체적으로 주관할 계획이다"며 "이번 사업과제는 안전한 원료 생산 시스템과 임상 프로토콜을 구축해 실제 인간에게 이식 가능한 이종장기를 개발하게 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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