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화이자·대웅제약 상위 5위권…리베이트로 약가인하 맞은 노바티스 실적 13.2% 감소
[메디게이트뉴스 권미란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사들이 판매한 의약품 원외처방실적에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도입품목을 보유한 유한양행을 제치고 한미약품이 1위를 차지했다.
19일 본지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스트의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제조 기준이 아닌 코프로모션 등으로 도입한 품목들을 포함한 판매 기준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상반기 2398억여원으로 1위였던 유한양행을 제치고 한미약품이 269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2320억원 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의 효자품목으로는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로사르탄),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성분명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성분명 에소메프라졸), 아모디핀(성분명 암로디핀),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로벨리토(성분명 이르베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등이 있다.
특히 로수젯은 지난 1분기에 이미 50% 이상 처방액이 급증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쟁약물인 MSD의 아토젯이 지난해 10월부터 장기간 품절사태를 겪으면서 로수젯의 성장 포문을 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 상반기 254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도 상반기와 같은 2위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하반기 화이자의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주를 도입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급여출시한 암젠코리아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의 공동판매를 맡았다. 종근당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주요 품목은 MSD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이탈파마코로부터 국내판권을 이전받은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 등이 있다.
화이자와 대웅제약, 엠에스디 등은 올해 상반기 각각 3위, 4위, 6위로 전년도 상반기와 같은 순위를 지켰다.
화이자는 지난해 상반기 5위권에서 올 상반기 2202억원으로 3위권에 올랐다. 화이자는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와 함께 국내 처방액 1위를 다투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를 보유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 신경병증 통증 치료제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 등도 화이자의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품목들이다.
리리카의 경우 지난해 8월 용도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화이자는 제네릭사들을 상대로 용도특허 침해를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2심이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리리카 25mg과 50mg 등 저용량을 출시하며 제네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21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대웅제약은 2016년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을 종근당에 내주고 대웅바이오를 통해 글리아타민(성분명 콜린알포세레이트)을 새롭게 출시했다. 글리아타민은 의약품 품목별 원외처방실적에서 5위권에 드는 유일한 국내 제약사 품목이다.
대웅제약은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에자이의 치매치료제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를 판매하고 있다. 또 대웅제약은 200억원대에 그쳤던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를 700억원대로 끌어올리며 영업력을 인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제약사에서 최초로 매출 1조클럽을 달성했던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상반기에 2398억원의 원외처방 판매액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160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9% 감소해 5위로 밀려났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길리어드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와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의 약값이 각각 48.3%, 56.3% 인하됐다.
불법 리베이트 적발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성분명 이매티닙)의 급여정지 논란을 불러왔던 노바티스는 전년도 상반기 보다 원외처방 실적이 13.2% 감소한 1384억원에 그쳤다. 글리벡은 환자와 의료계 반발로 급여정지 처분을 면했지만 뇌기능 개선제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 골다공증 치료제 '조메타레디 주사액(성분명 졸레드론산일수화물)' 등 9개 품목에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보험급여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밖에 베링거인겔하임(1326억원), CJ헬스케어(1219억원), 동아에스티(1214억원)이 각각 8위, 9위,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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