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7.28 08:12최종 업데이트 19.07.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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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동화를 만드는 삼성서울병원

[대한민국 병원 가이드④]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는 병원

사진: 삼성서울병원.
예고 없이 찾아온 병 때문에 환자가 된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약자가 됐다고 느낄 것입니다. 아프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심란한데 평소 갈 일이 많지 않은 큰 병원에 가야 하면 환자와 보호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메디게이트뉴스가 '대한민국 병원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병원은 어떻게 찾아가며, 병원 내에서 어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보겠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암환자의 절반 이상이 완치 후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암을 처음 마주한 환자에게 암이라는 질병은 여전히 낯설고 당혹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일으킨다. 가족이 암을 진단받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암환자의 가족들 또한 암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어린 자녀를 둔 암환자는 자신의 병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도 전에 자녀에게 암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해 직접 동화를 만든 병원이 있다. 서울삼성병원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암환자 교육 전문기관으로 암교육센터를 열었다. 같은 해, 서울삼성병원 암교육센터는 '우리에게도 알려주세요 나도 힘이 되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동화를 만들었다. 암환자의 어린 자녀들이 부모의 병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맞춤형 안내서다. 병원은 더 이상 치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서울삼성병원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잘 이해하도록 교육하는 역할을 통해 환자를 교육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미래 병원의 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료: 네이버 지도 길찾기 캡처. 서울 지하철 3호선 일원역 1번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걸으면 삼성서울병원이 나온다.

"삼성서울병원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서울의 명소나 널리 알려진 지하철 역사를 끼고 있는 병원들과 달리 삼성서울병원은 다소 낯선 지하철 역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병원 직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삼성서울병원이 어디에 있는지'다. 병원에서 '지하철 3호선 일원역 근처'라고 안내하면 사람들은 다시 '일원역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에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일원역 1번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셔틀버스로 3분이면 삼성서울병원에 갈 수 있다. SRT 종착지인 수서고속철도역 3번출구에서 택시나 셔틀버스로 10분,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이 교차하는 지하철 수서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 '강남06'번과 지선버스 3011번 등으로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수서고속철도역과 지하철 수서역은 500m 거리에 가까이 있지만 별개의 역사다.

셔틀버스는 지하철 3호선 일원역과 수서역만 오간다. 평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8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토요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일원역, 수서역으로 가는 환자 및 보호자는 삼성서울병원 원내를 들르는 마을버스 '강남01'번을 승차한 후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서 하차해 환승하면 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환자나 보호자는 2호선 삼성역 3번출구에 위치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강남06'을 타면 25분 걸려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할 수 있다.

지역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경부선과 영동선을 오가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호남선을 오가는 센트럴시티터미널이 위치한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수서행이나 오금행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 3호선 일원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SRT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목포에서 출발하는 수서행 SRT를 이용하거나, 부산에서 출발하는 수서행 SRT를 이용해 수서고속철도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목포와 수서를 오가는 SRT는 나주, 광주송정, 정읍, 익산, 공주, 오송, 천안아산, 지제, 동탄 등을 경유한다. 부산과 수서를 오가는 SRT는 부산, 울산, 신경주, 동대구, 김천(구미), 대전, 오송, 천안아산, 지제, 동탄을 경유한다.
 
사진: 서울 지하철 3호선 일원역 1번출구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하는 셔틀버스.

#삼성서울병원을 들르는 버스 및 정류장
1) 지선버스 및 하차 정류장
삼성서울병원사거리: 4412, 3011, 강남06
병원 정문: 3219, 3413, 강남01
병원 정문앞: 3219, 3413, 강남01, 16, 6009(공항버스)
병원 후문: 4412, 3011, 강남06
일원역 사거리: 3219, 3413, 4419, 강남01, 16
삼성서울병원 원내 운행: 강남01

2) 간선버스 및 하차 정류장
일원역 사거리: 401, 402, 461, 333

3) 광역버스 및 하차 정류장
삼성서울병원 사거리: 9407, 9507, 9607
병원정문: M5333
병원정문앞: M5333
병원후문: 9407, 9507, 9607

#지역에서 삼성서울병원 가는 방법
1) 서울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시티터미널: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 지하철 3호선 일원역 1번출구 하차 → 도보 또는 셔틀버스
2) 동서울봉합터미널: 지하철 2호선 강변역 → 지하철 2호선 삼성역 3번출구 → 마을버스 강남06 → 삼성서울병원사거리 하차
3) SRT 수서고속철도역: SRT 종착지 수서역 3번출구 → 셔틀버스 또는 버스 3426번 → 삼성서울병원정문 하차
 
사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 암교육센터.

암환자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동화 만드는 암교육센터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암교육센터는 환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암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 및 심리사회적 지지와 상담을 통해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교육센터는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에 위치한다. 암교육센터 안으로 들어가자 암 종별 안내서가 꽂힌 낮은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 책장에는 병원에서 제작한 부인암, 소화기암, 유방암, 비뇨기암, 폐식도암, 두경부암, 혈액암, 갑상선암, 조혈모세포이식 등으로 분류된 치료 안내서가 구비돼 있었다.

왼편으로 여러 개의 테이블이 책장에 둘러싸여 있었다. 책장을 천천히 둘러봤다. 암교육센터에서 오래 전부터 스크랩한 암 관련 언론 기사 책자와 암 종류에 따라 필요한 서적들이 차곡차곡 꽂혀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책장에 꽂힌 책들은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서 쉽게 찾기 힘든 책들이었다. 우리나라 말로 출판된 암에 관한 모든 지식과 정보는 이곳에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 암교육센터에 있는 암 관련 서적과 자료는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암교육센터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암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자료를 개발, 효과적인 치료와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암종별 도서와 암 진단시·치료 중·치료 후 가이드 도서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유용하다. 희귀암 교육자료는 시중에서 정보를 얻기도 힘든데 환자와 가족들이 암교육센터를 직접 방문하면 희귀암 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지난 2008년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가 만든 동화  '우리에게도 알려주세요 나도 힘이 되고 싶어요'.

병원 직원이 동화책 한 권을 보여줬다. 양 손바닥을 합친 크기의 동화 제목은 '우리에게도 알려주세요 나도 힘이 되고 싶어요'였다. 동화는 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잘 모르는 암환자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암치료를 받는 부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 아이의 눈높이에서 쓰여졌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환자 교육은 시중에 떠도는 민간요법과 잘못된 정보로 인해 환자들이 병을 악화시키는 일을 막는다는 측변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미래 의료는 환자가 현재 가진 질병을 치료하는 데서 더 나아가 환자 교육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를 위해 건강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병원에서 만드는 동화, 만화 등 질병에 관한 교육자료는 신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교육센터의 역할이 앞으로 환자교육센터로 확대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위치: 암병원 지하 1층
운영시간: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의전화: 02-3410-6619
참고 사항: 암교육센터에 게시된 도서는 대여가 되지 않는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산책길.

병원 내 산책길을 거닐면 폭포 소리가 들린다

서울은 숲과 나무, 흙길 대신 빌딩숲, 아스팔트 도로로 둘러싸인 곳이다. 서울에 있는 병원도 마찬가지다. 병원 규모가 아무리 커도 환자와 보호자들이 산책할 수 있는 녹지가 부족하다. 공원은 병원 밖을 나가야 있다며 병원 내에는 공원 대신 산책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 산책길로 향했다. 

산책길은 별관 1층 파트너즈센터 옆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나가면 연결된다. 길고 넓은 길은 아니었는데 나무로 둘러싸인 흙길이라서 그런지 서울이 아닌 곳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병원 내 녹지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산책길이어서 그런지 점심 때가 되자 산책길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 가운을 입은 의료진들, 병원 직원들의 걸음이 늘었다.

산책길 곳곳에 있는 벤치에는 이미 환자와 보호자들로 가득했다. 산책길을 거닐다가 벤치 한편에 홀로 앉은 중년 여성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에 빼곡한 푸른 잎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자 어디선가 폭포 소리가 들렸다. 참새들 울음 소리도 들렸다.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인데 서울 강남구가 아니라 다른 곳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호기심이 일어 폭포 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병원에 폭포가 있을 리가 없었다. 발길이 멈춘 곳에는 계단 모양의 인공폭포가 시원한 소리를 내면서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사진: 해물된장찌개.

삼성서울병원에는 본관과 암병원 지하 1층에 푸드코트를 비롯한 은행, 카페, 식당, 의료용품점, 이·미용실 선물의집 등 편의시설과 종교시설 등이 있다.

본관 지하 푸드코트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메뉴를 묻자 직원이 비빔밥과 해물된장찌개라고 답했다. 해물된장찌개는 진한 해물 향와 감칠맛이 특징이었다. 밥은 흰쌀밥과 잡곡밥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는 택배 서비스를 하는 생활도움방이 있다.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곳에서 택배를 부칠 수도 있고 택배를 받을 수도 있다. 생활도움방 택배 서비스는 본관 지하 1층에 있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병원에서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서울삼성병원은 MOU를 맺어 키오스크와 보험금 청구 데스크를 통해 모든 보험사의 실손보험금을 병원에서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키오스크와 청구 데스크는 본관 1층 게이트(GATE)1 옆에 위치하고 있다. 환자들이 직접 서류를 구비해 키오스크와 청구 데스크로 찾아가 실손보험을 청구해야 한다.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기본 서류는 신분등, 영수증, 진료확인서 또는 처방전, 진료비 세부내역서 등이다. 입원, 골절, 수술 등에 따라 추가로 구비해야 하는 서류가 다른 만큼, 실손보험 청구 환자들은 제출 서류를 미리 확인해 가는 것이 좋다.
 
사진: 서울삼성병원.

다시 산책길로 향했다. 산책길을 거닐자 멀리서 묵직한 폭포 소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울려퍼졌다. 머리가 희끗한 남성이 옆자리의 친구에게 "참 이상도 하지. 의사 선생님이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는데 먹지 말라니 또 먹고싶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친구는 "그래 맞아. 그런데 돼지고기를 먹으면 또 술이 생각나잖나.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야"라고 대꾸했다. 실없는 농담이 웃음소리와 함께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본관 지하 1층 편의시설
1) 우편물·택배서비스
이용 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5시, 토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12시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무

2) 신한은행
이용 시간: 평일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토·일·공휴일은 휴무

3) 푸드코트
이용 시간: 매일 오전 7시~오후 8시 30분
휴무 없음

#면회 안내
병원 내 모든 병동에 출입문이 설치돼 '보호자 출입증'을 소지한 보호자 1인만 병동 출입이 가능하다. '보호자 출입증'이 없는 방문객은 면회시간에만 면회가 가능하다. 단, 감염성 질환, 감염에 취약한 미취학아동 및 노약자, 단체면회객은 면회가 제한된다. 면회시간 외 방문객은 본관 1층 로비에 있는 종합안내데스크에서 직원을 통해 환자에게 메시지 카드와 전달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  

1) 일반병동 면회시간
평일: 오후 6시~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 12시, 오후 6시~오후 8시

2) 본관·암병원 중환자실 면회시간
매일 2회: 오전 10시 30분~11시, 오후 7시 30분~오후 8시
면회는 2명으로 제한된다.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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