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1.20 06:55최종 업데이트 20.01.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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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이제 안타고 싶다”

정경원 아주대 외상외과 과장, 병원 측에 시설·장비·인력 지원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닥터헬기 이제 안타려고요. 이제는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지도 않아요."

막말 파문으로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의료진 탑승 중단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권역외상센터는 11월 한 달간 10건의 출동 중 의료진 탑승이 5건에 불과하고 이국종 센터장이 태평양 해군훈련을 위해 자리를 비웠던 12월에는 아예 의료진 탑승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주대병원과 권역외상센터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국종 센터장 마저 자리를 비우니 의료진들이 헬기 운용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에 운용에는 국도비 51억이 지원되고 최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직접 나서 헬기 이착륙에 관한 문제해결에 나서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닥터헬기 의료진 탑승 여부는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재량으로 이뤄진다"고 밝히며 닥터헬기 운용이 병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국종 센터장의 수제자로 알려진 정경원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과장은 "알려진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이제는 (닥터헬기 탑승을) 못하겠다. 할 이유가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시설, 장비, 인력 측면에서 병원 측의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더 이상 기존 인력들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측은 최근 '더 이상 열악한 상황에서는 닥터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할 수 없으니 협조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의료원장에게 보낸 바 있으며 최종적으로 협조 불가 통보를 받았다.

정경원 과장에 따르면 현재 닥터헬기 운용에는 크게 인력 부족, 옥상헬기장 안전문제, 입원 병실 부족 총 3가지 제약이 따른다. 정 과장은 "외상센터 인력이 충원되지 않은 상태에서 헬기탑승과 외상센터 근무를 병행하는 것은 더 이상 한계"라며 "동절기 옥상헬기장 사용불가로 헬기장에 응급의료전용헬기 계류가 불가능하며 소방 헬기 이착륙도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본관에 입원하던 외상환자마저도 입원이 차단되면서 외상센터 내 입원병실의 부족이 더욱 심화되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즉 최종적으로 병원이 닥터헬기에 대한 지원 불가를 밝힌 상태에서 더 이상의 헬기 운용은 불가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환자를 살리겠다는 생각하나로 의료진의 뼈와 몸을 갈아 넣어 헬기를 운용해 왔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차가운 시선과 병원의 냉대였다"고 말했다.   

또한 정 과장은 "일각에서 의료진 때문에 닥터헬기의 의료진 탑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여론 몰이가 있다"며 "병원 측에 보낸 공문대로 시설, 인력, 장비에 대한 필수 지원이 이뤄진다면 헬기 의료진 탑승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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