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병원에 사직서 수리 시점을 2월로 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15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측에 2월에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6월 4일 또는 7월을 사직서 시점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공의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40개 의국 전공의 대표들은 최근 논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련병원들과 정부가 일부 전공의라도 복귀하길 희망하며, 사직서 수리와 9월 하반기 모집 시 수련 특례 적용 등을 꺼내들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의대증원 등의 정책을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복귀 시 병원이나 시민단체 등에서 전공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위험성이 있는 상황에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은 당초 오늘(15일) 낮 12시까지였던 사직 의사 확인 데드라인을 오늘 중으로 연장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2024년도 하반기 및 상급년차 정원 확정을 위해 오늘 중으로 복귀 및 사직에 대한 의사를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한편, 의대 교수들은 병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수리해선 안 된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전공의의 복귀를 더욱 어렵게 할 뿐 사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것이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 대표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병원들이) 개별 전공의에 대해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건 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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