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정도 만남,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어…"정부는 교육대책도 전공의 요구 수용 의지도 전무"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의협은 "신사협정이 깨져 재차 만남은 불가능하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비공개 만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에게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와 김택우 회장은 지난 18일 비공개로 만나 2026학년도 의대정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번 비공개 회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비공개로 합의된 만남을 공개해 또 다시 신뢰를 훼손하고 상황을 왜곡한 이주호 부총리에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김택우 회장은 "이주호 부총리는 교육에 대한 대책도 없고, 전공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만남은 정부 측이 먼저 제안했으며, 구체적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만남은 정부 측이 먼저 제안했다. 상견례 정도 만남이어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며 "만남은 대화의 형식과 내용이 중요한데 내용이 특별한게 있을 때 공식적으로 하고 결과물을 발표한다.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는 자리라 굳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 측에서 비공개 만남을 공개했다. 우리 쪽에선 만남을 얘기할 사람이 없다. 비공개 만남은 비공개 만남의 이유가 있다. 서로 입장도 한번 확인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를 굳이 공개했다면 먼저 신사협정을 깬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만남을 하기 이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번 만남을 두고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이런 만남은 비공식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회동 후 언론에 슬쩍 흘려서는 정부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점만 부각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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