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7.20 11:05최종 업데이트 20.07.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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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숨겨진 위험약물 확인해 '약물이상반응' 치료

다학제진료시스템 '약물안전클리닉' 확대 개소

#. A씨는 고혈압으로 순환기내과, 파킨슨씨병으로 신경과, 혈관염으로 류마티스내과,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뇨기과를 다니면서 약을 처방받아오다가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증으로 쓰러졌다. 약제에 의한 혈압 저하로 진단받은 후 약물안전클리닉을 방문한 결과, 복용 약제 중 혈압을 낮추는 약이 5종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 B씨는 허리 통증으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중 안면부종과 함께 숨이 막혀 죽을 뻔 했다. 약물안전클리닉을 방문한 B씨는 몇 가지 검사를 거쳐 진통소염제 과민반응으로 진단받고 약물안전카드를 발급받았다.

서울대병원은 이 같은 안전한 약물 사용을 돕기 위해 약물안전클리닉을 확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약물안전클리닉은 약물이상반응이 의심되거나 불편을 겪는 환자의 예방, 진단, 치료, 관리를 위해 내과학, 예방의학, 약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갖췄다.

약물이상반응은 올바른 약물 사용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하거나 위험한 증상을 말한다. 가볍게는 오심, 구토, 설사, 두통, 피로, 부종, 두근거림, 어지러움, 두드러기, 가려움증부터 심하게는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소실, 감각이상, 우울감, 간기능 손상, 신기능 손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의약품 부작용 보고는 26만 2983건으로 2018년 대비 약 2.2%가 증가했다. 
 
 사진 = 최근 10년간 약물이상반응 보고 현황.

의약품 부작용은 되돌릴 수 없는 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서는 부작용 예방과 안전사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약물안전클리닉은 광범위한 약물 데이터베이스와 환자별 과거 투약력을 접목해 약물이상반응에 대해 다면적으로 접근하며, 위험약물을 찾은 후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치료대책을 수립한다. 

또한 향후 약물 조절과 대체 약에 관한 협진, 유전자 검사를 이용한 중증약물이상반응 위험 예측, 약물이상반응 피해에 대한 보상관련 제도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예방에도 힘쓸 계획이다.

기존에는 타 진료과 및 응급실 약물이상반응 의심환자만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했으나, 이달 1일부터는 약물이상반응 전문 진료를 원하는 누구나 예약 가능하도록 운영을 확대했다. 진료시간은 매주 수요일 오후다. 

약물안전센터 강동윤 교수는 "약물이상반응이 치료를 방해하는 것은 물론 그 자체로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약물안전클리닉을 통해 환자의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치료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약물안전클리닉은 동네 병·의원에서 발급받은 진료의뢰서(요양급여의뢰서)를 지참해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snuh.org)와 예약센터(1588-5700)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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