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와 메디게이트뉴스와 국내 최대 의사 전문 포털 메디게이트는 18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의사와 예비 의사를 위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34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기간 중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지구醫', '딴짓하는 의사들', '유전체와 정밀의료의 미래' 등 3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유전체와 정밀의료의 미래 세션에서는 메디게이트뉴스에 유전체의학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김경철 부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정밀의료 패러다임 변화 속에 빅데이터 활용과 AI기반 신약개발(신테카바이오 김태순 CEO) ▲세계 최초 유전체 기반 오픈경제 플랫폼 구축(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신상철 대표) ▲최신 임상유전체 동향(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김태형 이사)이 발표됐다.
김경철 부사장은 "미래의료는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on), 맞춤(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 4P에서 정밀(Precision)이 추가된 5P를 중심으로 건강관리가 이뤄질 것"면서 "이 다섯가지는 미래의학이 아니라 현재 다가오는 의학"이라며 서문을 열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신테카바이오 김태순 대표(의사)는 정밀의료의 시대에서 신약개발부터 의료서비스까지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이전에는 의사의 경험 자체를 대부분 인전해 큰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에 대한 경험이 많아야 했다면 2000년대 이후에는 검증된 의학이 아니면 건강보험에서 삭감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코호트 기반 의료가 이뤄졌다"면서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통한 정밀의료가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전까지 무작위임상연구(RCT)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였다.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은 지난해 8월 RCT 시대는 지났다(Beyond Randomized, Controlled Trials)고 밝히며 앞으로는 액셔너블(Actionable)한 빅데이터 세상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이 빅데이터에서 의학적 자료는 10%를 차지한다면, 유전자 자료는 이보다 3배 많은 30%, 외인성 데이터인 라이프로그는 6배 많은 60%를 차지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유전자 검사 가격이 점차 저렴해지는만큼 어떤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에서 어떤 의학적 중재(medical intervention)를 했을 때 라이프로그가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연구가 RCT보다 신뢰할 수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과학이 앞서가고 규제가 뒤따라가는 것과 달리 의약품 분야는 규제가 앞서가고 과학이 따라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3년 10월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 "맞춤의학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면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비용과 위험이 낮아진다. 또 프리미엄 가격을 통해 가치는 높아지고 전반적인 연구개발(R&D) 비용이 감소한다며 맞춤의학을 촉진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도 이와 관련한 2014년 2020 플랜을 공개했다.
그는 "FDA 통계를 보면 제약 시장에서 맞춤의학 개발이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FDA는 지난해 최초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종양이 어느 위치에 있던지 특별한 유전자 패턴(바이오마커)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BT와 IT의 결합으로 인비트로(In Vitro), 인비보(In Vivo)를 넘어 컴퓨터로 분석하는 인실리코(In Silico) 임상 기술을 소개했다.
인실리코는 컴퓨터 시물레이션을 이용해 가상 환경에서 실험하는 방법을 말한다. 시뮬레이션 기술이 가속화되고 예측 정확성이 향상되면서 인실리코 모델링 기술과 정상·변이 단백질에 대한 약물의 상호작용, 약물의 약효를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인실리코 임상 관련 ▲유전자, SNP, 단백질, 의약화학물 간의 관계에 대한 연관 정보를 종합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BioMap 시스템 ▲유전적 다양성으로부터 유래된 단백질의 변이가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분자동역학 기반 시뮬레이션 시스템 ▲약물 가상 탐색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정밀의료의 시대를 앞당기고, 그동안 코호트 연구로 극복하지 못한 암과 치매, 파킨슨 등 복잡한 질환에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의사와 연구자뿐 아니라 앞으로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IT 회사가 신약 개발 프레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의사들도 이러한 다른 전문가와의 협업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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