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0.07 09:54최종 업데이트 15.10.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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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폭식증 대상 옥시토신 효과 입증

폭식증 환자, 옥시토신 투여 하루 480cal 섭취 줄여

섭식장애·비만·대사 합병증 치료제 개발 실마리 제공



국내 연구진이 옥시토신으로 폭식증 환자를 치료할 가능성을 발견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대학의 자넷트레져 교수팀의 연구결과, 폭식증 환자에게 옥시토신을 투여하면 섭취 열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거식증(Anorexia Nervosa) 여성 35명, 폭식증(Anorexia Bulimia) 여성 34명과 건강한 여성 33명(평균연령 22세)을 대상으로 옥시토신과 위약(placebo)을 1주일 간격으로 교대 투여 후 1일 섭취열량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폭식증(Anorexia Bulimia) 환자는 위약 상태에서 하루 평균 2,757cal를 섭취했으나, 옥시토신을 투여받은 상태에서는 2,277cal를 섭취해 하루 평균 480cal 차이를 보였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위약 상태(2,295cal)보다 옥시토신 투여상태(2,179cal)에서 평균 116cal가 감소해 폭식증 여성보다는 열량 차이가 적었다.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Anorexia Nervosa) 환자는 위약 상태(1,988cal)와 옥시토신 상태(2,151cal)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폭식증은 섭식 행동을 통제 못 하고 간헐적인 폭식을 하는 것이 특징인 섭식장애의 일종이다.
 
특히 신경성 폭식증의 경우,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피하고자 구토나 지나친 운동 등의 보상 행동을 한다.
 
 
국내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08년 1만 940명에서 2012년 1만 3,000명으로 5년 사이 18.8%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폭식증 유병률을 인구의 4%로 추산해, 대다수의 폭식증 환자는 병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감추고 치료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국립건강보험(NHS)통계에선 섭식장애 환자를 약 16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며, 미국국가건강의료이용조사(National Health Care Cost and Utilization Project, 2009)통계에선 젊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청소년, 중년에서 섭식장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폭식증의 경우 반복적인 폭식과 굶기, 구토 등 혼란된 섭식과 영양 양상이 지속하면 뇌의 보상회로와 스트레스 체계가 붕괴하여, 점차 회복하기 어려워,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폭식증엔 정신심리치료가 흔하게 사용되지만, 치료 반응률이 50% 이하로 낮고, 항우울제 치료반응률은 더 낮은 19%에 불과하다.
 
 



김율리 교수는 "우리 연구는 정신질환에 대한 옥시토신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추가했다" 며 "이번 연구는 개념입증단계로 앞으로 광범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옥시토신은 섭식장애, 비만, 대사성 합병증 등의 치료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한 환자 부모의 후원으로 수행됐으며, 미국공공도서관학술지 플로스원 (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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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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