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 위험이 있는 골감소증 환자의 보험 확대를 위해 데이터 수집, 정책토론회 개최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하겠다."
골다공증 진단 기준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대한골대사학회가 이번에는 골감소증 환자의 급여 확대에 주력한다.
대한골대사학회 변동원 신임 이사장(순천향대서울병원 부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골감소증 급여확대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골 질환의 엄격한 보험급여 기준은 어제 오늘의 논란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 환자는 골절 예방 목적의 약제(비스포스포네이트 등) 투여에 대한 보험 혜택을 못 받는다.
변동원 이사장은 "골감소증 환자의 약 30%는 골절 위험이 있다"면서 "지금은 골다공증 진단기준인 골밀도 수치(T-score -2.5)만으로 보험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골감소증은 보험을 못 받는데, 환자의 뼈 상태는 골밀도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골의 질, 기저 질환, 스테로이드 약제 투여 유무, 골절 경험 등이 있다면 골감소증 환자라도 골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보험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골절은 내과적 합병증을 유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골다공증 치료의 목적이 바로 골절의 예방에 있다.
변동원 이사장은 "이 때문에 골절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비보험 치료라도 권한다. 여유 있는 환자는 치료를 받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는 오히려 과잉 진료로 오해하기도 한다.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27년간 쌓은 임상연구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책 제안을 할 계획이다.
그는 "미리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골절 후 수술비 지출보다 경제적이는 점을 우리의 연구 역량을 통해 입증할 것"이라며 "치료가 필요한 골감소증 환자 수, 골절 예방의 비용효과성 등 데이터를 제출하면 정부에서 훨씬 결정하기 쉬울 것이다. 필요하면 정책토론회, 세미나 등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원 이사장은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골다공증 예산이 책정돼 있지만 현재 20%도 소진 안됐다"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학회가 데이터를 통해 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 연구와 젊은 의사 육성
이런 맥락에서 연구 활성화는 필연적이다.
변동원 이사장은 "우리의 롤 모델인 미국골대사학회는 MD와 Ph.D.간의 공동 연구 활성화로 발전했다"면서 "우리는 Ph.D. 연구자들과 연구기법을, 그들은 우리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우선 Ph.D.를 위한 세미나와 모임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 리더스 캠프(Young Leader's Camp)'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골대사를 연구하는 주니어 의사와 Ph.D.가 멘토·멘티가 되어 어떻게 연구를 이끌어갈지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면 미국골대사학회처럼 주니어들이 임상의로서 연구의 부스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5~10년 후에는 좋은 연구자를 배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젊은 의사의 학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부를 젊은 이사진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그는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라며 "또 지회를 활성화하려 한다. 경북·대구, 영남, 호남, 경인 등 지회를 만들어 각 지회에서의 연구 및 진료에 도움이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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