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 감염 간호사 77명...“보상체계 명문화해야”
대한간호협회, “간호사가 무너지면 의료체계 붕괴”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 감염 간호사가 77명에 달한다며 국가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간호협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현장에서 감염된 의료기관 종사자가 133명 이었고 간호사는 무려 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감염된 간호사는 확진환자를 돌본 9명, 선별진료소 2명을 비롯해 일반진료 중 감염 40명, 병원집단 발생 26명이었다”고 밝혔다.
간협은 “그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충격적인 숫자였다”면서 “간호협회는 지난 5월 ‘코로나19 대응 현장의 간호사 근무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간호사들의 안전에 대해 경고음을 한차례 울렸다”고 강조했다.
당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4명 중 3명(76.5%)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누적(52.6%),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31.7%) 등을 감염 위험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간협은 “간호사들의 감염이 유독 높은 것은 환자 곁을 24시간 지키는 유일한 의료인이라는 업무 특성 때문”이라며 “코로나19 1차 피크 당시 충분한 감염 예방 교육없이 오직 사명감 하나로 의료현장에 뛰어들었고,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번아웃으로 인한 감염에 쉽게 노출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번아웃으로 인해 감염에 노출되면 의료체계 붕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철저한 감염 예방교육과 충분한 훈련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헌신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을 명문화시켜 간호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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