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0.28 18:41최종 업데이트 25.10.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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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청소년 대상 적응증 확대…"국내 청소년 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출발점 될 것"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율 10년간 약 1.7배 증가…"청소년 비만 관리는 성인 비만율 줄이는 첫 단추"

사진: (왼쪽부터) 한국 노보 노디스크 제약 의학부 임주옥, 줄리 브로에 오노레(Julie Broe Honore) 시니어 CMR(Clinical, Medical and Regulatory) 디렉터,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은구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4개국 중 한국의 소아·청소년 과체중·비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만큼, 건강한 20살이 될 수 있도록 식사와 운동, 행동치료를 포함한 포괄적인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위고비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청소년 대상 승인된 최초·유일 주1회 GLP-1 RA 위고비의 임상적 가치 조명'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열고, 국내 청소년 비만 현황과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국내 청소년 비만율은 2015년 7.5%에서 2024년 12.5%로 10년 사이 약 1.7배 증가하며 주요 보건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신체·정서 발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서 성인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

위고비는 주1회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성인에 이어 청소년(12세 이상 18세 미만)을 대상으로 대구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와 대사 지표 개선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성인의 30kg/m2 이상에 해당하는 비만 환자이면서 체중이 60kg을 초과하는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요법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이번 세션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는 국내 청소년 비만의 현주소와 치료 필요성을,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은구 교수(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간사)는 STEP TEENS 연구에서 확인된 위고비의 효과와 안전성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위고비의 활용도와 향후 청소년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홍 교수는 "국내 소아·청소년 과체중·비만율은 남학생 43.0%, 여학생 24.6%로 중국·일본·대만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높다"면서 "한국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고, 특히 남학생에서 증가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15~19세 여학생 유병률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기 비만 환자의 약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고혈압·당뇨병·지방간 등 대사질환을 유발한다"면서 "2024년 발표된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의료서비스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비만 진료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대사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TEP TEENS 연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12세 이상 18세 미만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다. 총 68주간 생활습관 치료(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요법 및 신체활동에 대한 상담)를 병행하며, 위고비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위고비군의 BMI는 평균 16.1% 감소했으며,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비율은 72.5%로, 위약군 17.7% 대비 뚜렷하게 높았다. 15% 이상 감량한 비율도 위고비군에서 53.4%로, 위약군의 4.8%와 큰 차이를 보였다. 체중 감소 외에도 허리둘레, 혈압, 당화혈색소, 지질 등 주요 심장대사 위험 인자를 개선하고, 삶의 질 평가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전반적인 약물 이상반응의 빈도와 유형 및 중증도는 성인에서 관찰된 결과와 유사하게 보고됐으며, 새로운 약물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홍 교수는 "68주 간 치료 후 위고비가 성장 지표나 사춘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위고비는 인간 GLP-1과 94%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치료 옵션으로,청소년기 비만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청소년 적응증 확대는 비만을 전 생애주기에 걸쳐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이며, 국내 청소년 비만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줄리 브로에 오노레(Julie Broe Honore) 시니어 CMR(Clinical, Medical and Regulatory) 디렉터는 "청소년 비만은 조기에 개입하지 않으면 성인기까지 이어져 사회적·경제적 부담으로 확대될 수 있는 심각한 만성질환이다"면서 "이번 허가는 국내에서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주1회 GLP-1RA 비만 치료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청소년 비만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 역사적인 전환점이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이번 허가를 계기로 비만 치료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의료진, 정책 담당자, 학회와 긴밀히 협력해 과학적 근거 기반 치료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세션을 총괄한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대한비만학회 회장)는 "청소년 비만은 이제 개인의 의지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옵션과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고려돼야 하는 복합적인 건강 과제다. 위고비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만큼, 적절한 환자 선정과 장기적 안전성 검토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체계적이고 책임 있는 치료적 접근이 필요해졌다. 오늘 논의가 청소년 비만 관리의 과학적·사회적 해법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고,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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