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4.05 07:26최종 업데이트 22.04.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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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아임뉴런 기술이전 계약 파기 "올해 CNS 분야 확장 계획은 지속"

자체 개발·추가 파트너사 탐색 중…공동연구개발 계약 해지했지만, 파트너십·CNS 센터 신설 유지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올해 신약개발 포인트로 CNS(central nervous system·중추 신경계)를 제시한 유한양행이 뇌질환 전문 바이오벤처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와의 공동연구계약을 해지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CNS 연구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체 개발과 추가적인 파트너십 물색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공시를 통해 뇌 질환 신약후보물질 기술도입·공동연구개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아임뉴런은 지난 2019년 4월 성균관대 교수진과 유한양행 출신의 김한주 대표가 설립한 연구소 기업으로, 뇌혈관 장벽(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3개의 뇌암, 뇌질환분야 파이프라인을 비롯해 약물의 뇌혈관 장벽 투과성을 정량 측정하는 체내 (in vivo) 라이브 이미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2월 유한양행은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기술도입·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양사가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의 기반 기술을 활용한 뇌질환 관련 신약후보물질 3종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행하고 유한양행이 전세계 전용실시권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계약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물질특허권 만료일까지로 결정했다.
 
표 = 아임뉴런 트랜스맙 플랫폼 파이프라인(회사 홈페이지 발췌). 

계약금은 12억원, 개발, 허가·매출에 따른 마일스톤 기술료는 525억원으로, 기술 도입에 따른 총 금액은 537억원이다. 

또한 유한양행이 직접 판매하는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Royalty) 지불하기로 했으며, 라이선스 아웃 계약 시 기술수익금은 계약시점에 따라 차등분배해 지불하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아임뉴런의 기술을 들여오기 전인 지난 2019년 미개척 분야 도전을 위해 설립된지 3개월된 아임뉴런에 6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후 2020년 해당 신약 후보물질 공동연구 계약에 이어 새로운 형태의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아임뉴런과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3자 협약은 ▲바이오 분야 교육・연구 클러스터 구축 ▲미래 유망 기술개발 및 CNS 파이프라인 창출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연구 및 신약개발 등을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뇌질환 산학융합연구소를 설립하며 연구인력을 양성·교류하는 등 지속 가능한 산학융합 뇌질환 R&BD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같은 해 9월에 또다시 유한양행과 성균관대학교, 아임뉴런 등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내 CNS 연구센터(가칭)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지난해에는 아임뉴런,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등과 혁신신약 개발 연구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유한양행은 아임뉴런에 2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올해 유한양행이 사업 투자 트렌드를 'CNS'로 지목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현재도 CNS 연구센터와 Fablab동을 신축하는 데 한창이다.

직·간접적으로 아임뉴런에 대한 투자를 이어온 동시에 CNS를 2022년도 핵심 키워드로 꺼내든 유한양행이 아임뉴런과 지난 2020년 체결한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3종의 기술도입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2년만에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계약해지에 따라 아임뉴런은 유한양행으로부터 수령한 계약금 12억원을 반환할 의무가 없으며, 유한양행도 아임뉴런에 추가 기술료를 지급할 의무가 사라졌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전임상에 들어가기 전 후보물질 탐색과정에서 유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12억원의 계약금 손해에도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신약 후보물질 도입 계약은 파기했으나, 기존에 지속해오던 파트너십은 공고히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CNS센터 설립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안에 완공, 운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올해 CNS를 연구 키워드로 잡은 것도 변함 없다. 뇌 질환은 암처럼 많은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CNS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연구를 진행하면서,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사를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 해지에도 불구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기조는 계속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만해도 유한양행은 바이오텍 3건의 계약을 체결해 40여건의 바이오텍 R&D 투자를 진행 중이다.

가장 최근인 이달 4일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역량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글로벌제약사 출신 임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임상컨설팅전문회사 메디라마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이달 1일 업테라(UPPTHERA)와 기술라이선스·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프로탁(PROTAC·Proteolysis Targeting Chimera, 표적단백질 분해기술) 기술을 이용한 염증유발 단백질 분해신약 개발에 나섰다. 표적으로 하는 염증유발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 알츠하이머와 염증성질환과 관련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와도 AI 기반 KRAS 저해제에 대한 기술이전·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KRAS는 종양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암 유발 유전자로 다양한 암 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공동연구를 통해 신규 KRAS 화합물에 대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전임상, 임상, 글로벌 사업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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