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치료 질적 향상" 입원의학과 개설한 서울성모병원, 독립적인 과로 발전·육성 목표
조석구 교수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전환해 적정수가 유지 관건, 230여명 신분 보장도 과제"
[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국내 의료 환경에서 입원 환자를 체계적으로 잘 관리하고 순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므로 입원의학과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입원의학과가 독립적인 과로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육성하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입원의학과장을 맡은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원의학과의 발전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입원전담전문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입원의학과 신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3월 입원의학과를 개설하고 입원전담교수 채용에 나섰다. 조 교수는 입원의학과의 양적, 질적 발전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분 보장 등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입원의학과 신설은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세번째다. 지난 2017년 인하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한 이후 연세의료원이 2019년 신축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도입을 결정했다.
혈액병원 입원전담교수 운영...포괄적 역할 목표
입원전담교수는 입원 환자의 초기 진찰, 경과 관찰, 환자 가족 상담, 병동 내 처치·시술, 퇴원계획 수립 등 전반적인 주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부터 혈액병원 입원전담교수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입원의학과를 신설해 임상과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내과장이 입원의학과장을 겸임하게 됐다.
조석구 교수는 “병동 환자를 돌볼 유효 인력의 감소와 입원 환자 치료·관리의 질적 수준 향상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입원의학과”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특정한 형태에 국한되기보다는 급성기 환자, 협진을 해야 하는 환자 등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을 골고루 다루면서 입원의학과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교수는 “예를 들어 환자가 입원해 정해진 프로세스를 잘 거쳐 퇴원할 수 있는, ‘patient care map’이 확립된 환자,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환자군, 급성기 환자 등 3가지 환자군을 포괄해 영역을 가능한 한 많이 확대해 나가겠다"며 "입원의학과가 독립적인 과로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육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한 형태의 입원의학과만 운영하고 싶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입원의학과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은 골고루 다루면서 양적, 질적인 부분은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 수가 반영·신분 보장 필요성 강조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4월 기준 42개 병원에 231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올해 4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활 방침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5월 중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본사업 전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국내에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본사업 전환 이후에도 적정 수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별도 수가가 인정돼 있지만 시범사업이 끝나더라도 수가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반영돼야 제도가 정착할 수 있다”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우리 현실에 맞게 뿌리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입원전담전문의의 독립적인 역할 설정, 신분 보장도 제도 정착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다.
입원의학과를 개설한 병원들은 신분 보장을 통해 제도 안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성모병원도 입원전담전문의가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조 교수는 “신분이 좀 더 안정될 수 있도록 임상 권한에 대한 규정 등을 마련했다”며 “정식 교원과 임상 교원 트랙 모두 열려 있다. 의료 현장 당사자의 니즈(needs)에 맞도록 인사제도를 가다듬고 좀 더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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