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투여의 불편함을 개선한 주1회 제형의 GLP-1 유사체가 나와, 유독 아시아에서 인기가 없었던 해당 약물의 처방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당 제품은 지난 5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한국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티드)'다.
트루리시티는 유일한 주1회 GLP-1 유사체는 아니지만, 1일 1회 제형인 '리라글루티드(제품명 빅토자)'와의 비교 임상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한 유일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는 같은 인크레틴 계열의 DPP-4 억제제보다 혈당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체중감소 효과까지 있음에도 아시아인에서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짙었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사진)는 "트루리시티를 인슐린 글라진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서양인뿐 아니라 아시아 인종에서도 효과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임 교수는 "보통 의사들은 1일 2회 제형이 나온 초창기에 GLP-1을 쓰다가 부작용 때문에 약을 끊은 경우가 많다"면서 "실상 약효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GLP-1이 많이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인에 대한 약효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트루리시티의 약효와 안전성은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
트루리시티는 메트포르민 및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과 비교한 임상시험뿐 아니라 1일 1회 제형인 '리라글루티드(제품명 빅토자)', 인슐린 '글라진(제품명 란투스)'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도 유의한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받는 2형 당뇨병 환자 599명을 대상으로 리라글루티드와 트루리시티를 비교한 임상(AWARD-6) 연구 결과, 26주째 당화혈색소 수치는 '트루리시티1.5mg 투여군' 1.42%, '리라글루티드 투여군'이 1.36% 감소해, 주1회 제형이 1일1회 제형과 동등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체중감소 효과는 1일 1회보다 떨어졌다. 트루리시티가 2.90kg, 리라글루티드가 3.61kg 감소한 것.
임 교수는 "리라글루티드는 위장관 트러블이 트루리시티보다 심해 그 원인으로 살이 더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체중감소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고 해서 주1회 제형의 장점을 가리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또 다른 연구는 인슐린보다 뛰어난 혈당 강하 및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한 비교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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