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8.26 11:59최종 업데이트 16.11.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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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피습 당한 의사 "불안하다"

"원한도 없는데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환자를 볼 때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난 23일 진료 도중 갑자기 김모(86) 환자가 휘두른 칼에 가슴과 복부 등을 찔려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내과의사 M(37)씨.
 
그는 수술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가 상태가 호전되면서 현재 일반병실로 옮긴 상태다.
 
그는 25일 기자와 만나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 천공에 출혈과 기흉, 혈흉이 있어서 사고 직후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번 사고로 인해) 앞으로 환자를 보는 게 불안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를 피습한 김씨는 가끔 고혈압 약을 타러 오는 단골환자였다고 한다.
 
그는 "평소 고혈압 외에 다른 특별한 문제가 없는 환자였고, 원한도, 이유도 없었는데 묻지마식으로 갑자기 칼을 휘둘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 날도 고혈압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면서 "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약을 바꾸자고 하니까 전에 먹던 약을 고집해 왔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사건 당일 진료실에 들어와 앉자마자 말이 잘 들리지 않는 듯한 행동을 취해 그를 유인했고,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미리 준비해 간 흉기로 피습했다.
 
경찰은 이런 점 때문에 김씨가 살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사회 김재왕 회장은 "가해자는 '의사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 했고, 지금 정황으로는 피해망상 증상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해당 경찰서를 방문해 확인해 보니 의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재왕 회장은 "의사는 주도적으로 진료에 임해야 하는데 이런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의사협회 추무진(좌) 회장이 M씨를 위로하는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대구에서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개원한 김모(54) 원장도 2013년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중상을 입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김 원장은 "퇴원하면 다시 진료를 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환자들을 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제일 두려운 게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나머지 이런 사건을 또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날 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안양수 총무이사, 경북의사회 김재왕 회장, 대구시의사회 박성민 회장,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총무이사 등과 함께 M씨 병실을 방문했다. 

추무진 회장은 "이렇게 회복해서 일반병실로 옮겨 감사하다. 의사 회원들이 굉장히 놀랐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진료실이 안전해야 의사도 안전하게 환자를 볼 수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한편 이같은 유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진료실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피습 #의사 #김재왕 #메디게이트뉴스

안창욱 기자 (cwahn@medigatenews.com)010-2291-0356. am7~pm10 welcome.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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