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4.11 05:54최종 업데이트 19.04.1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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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의료산업 주도하는 병원과 기업의 고민은

선순환 구조 조성 위해 정부 지원 필요하고 기업과 병원 소통 창구 필요

사진: 10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병원이 주도하는 의료산업의 미래'.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의료산업에서 병원은 어떤 환경에 놓여 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수도권 대형병원은 지방 국립대병원보다는 진료에서 의료 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국립대병원은 환경조차 조성되지 않았다. 기업은 의사와 협력하기 위해 병원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효정 교수는 10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병원이 주도하는 의료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콘퍼런스에서 병원 중심 의료산업의 혁신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전문가 인터뷰, 설문조사, 의료산업 지표 조사 등을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 인터뷰는 보건산업 인식, 성과, 애로사항, 혁신방안, 정부·지자체·병원·연구자의 역할에 대해 국내 12개 병원 의생명연구원(또는 연구부문)을 접촉해 수도권 대형병원 2곳과 지방 국립대병원 4곳 등 최종 6개 병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김 교수는 "병원의 의료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 대형병원은 연구 적자를 진료로 보전해 우선 진료에서 의료산업으로 패러다임은 전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반면, 지방 국립대병원은 병원 차원의 의료산업 활동은 어렵지만 관심이 많은 개별 연구자가 상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산업 활성화와 관련해서 수도권 대형병원은 연구 수익이 매우 낮아 회수가 어려워 프레임을 바꿔 더 투자해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경우에 연구자 역량을 끌어올리고 홍보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병원은 표준 운영 절차가 마련되지 않은 병원이 많아 개별 연구자가 행정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역 클러스터와 관련해 수도권 대형병원은 활발했지만 지방 국립대병원은 연구비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자문 정도로 그친다"며 "의료산업 인력도 수도권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지만 지방 국립대병원은 박사급 연구원의 참여가 부진한 상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업은 임상시험이 필요하고 그래서 병원과의 협력을 원한다. 논문이 작성되면 임상의 근거가 마련되므로 이득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의사와 접촉하기조차 어렵고 의사는 시간이 없고 또 막상 만나면 관심 분야가 다를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여러 명을 접촉해야 하고 어렵게 만난다고 해도 실제로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그게 기업의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개선방안으로 기업은 병원에는 정보 공유 등 프로세스 외에 기업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프로세스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지자체에는 행정절차 규제를 간소화하기를 바란다. 스타트업 벤처의 경우에는 알아서 해외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 지원 등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는 내부 인건비 마련, 규제 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번 인터뷰 등을 통해 의사는 시간이 없고 의료산업을 모른다는 의견이 많았고 박사급 연구원은 안정적인 고용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건비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고, 기업은 의사가 바쁘고 병원과 의사소통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를 원했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수도권 대형병원은 의료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하려고 시도하고 투자하지만 투자 대비 현재 낮은 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지방 국립대병원은 그런 차원의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역량이 충분한 수도권 대형병원과 공동연구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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