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7.25 06:34최종 업데이트 19.07.2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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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만드는 의료의 미래는 의료정보학과 데이터과학자의 시대

이재호 교수 "데이터 통해 환자가 자신의 질병 시나리오를 볼 수 있는 미래 의료"

사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의생명정보학과 이재호 교수.
메디게이트뉴스가 22일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진행했던 2019년 여름방학 '의대생신문 기자+의대생 인턴기자' 교육의 핵심 내용을 소개합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현재 의대 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짚어보고 미래 의사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채워봤습니다. 

①북미에선 의대 3,4학년생이 레지던트 1년차 수준의 임상실습 
②신약개발에서 의사들의 역할 "약의 필요성 이해하고 새로운 적응증·타깃 발견"
③"사장님으로 불러드릴까요, 교수님으로 불러드릴까요"
④빅데이터가 만드는 의료의 미래는 의료정보학과 데이터과학자의 시대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전망을 가지고 있을까. 데이터과학자를 양성하는 의료정보학은 데이터가 폭주하는 시대 변화에 따라 앞으로 임상의학에 적용돼 헬스케어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미래 헬스케어에서 환자는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병에 대한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의생명정보학과 이재호 교수는 '빅데이터가 만드는 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으로 superhuman selves, social robots, ordinary objects made extraordinary란 얘기를 했었고, 의료계는 인간의 욕구 중 safekeeping, immortality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료정보기술 혹은 의료정보를 활용하는 기법을 응급의료에 적용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며 "의료정보기술을 활용해서 환자 안전을 발전시키고 싶었다며 이러한 방향은 WHO가 권고하는 전 세계적인 추세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미래에 우리는 안경을 쓰면, 사람, 사물, 건물 등 모든 것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람, 사물, 건물의 이면까지도 볼 수 있는 사회에 도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곳곳에는 소셜로봇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돌보는 역할을 사람이 아니라 소셜로봇이 하게 될 것이다"며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는 로봇, 병원에서 환자를 안내하거나 수술을 하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들 바로 옆에 있는 로봇이 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앞으로는 기술과 관련된 사회가 도래한다. 알고싶은 욕구, 감정교류 욕구, 안전 욕구 등등 사람들이 가진 욕구가 기술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람들은 점점 자신들의 건강에 가장 큰 가치를 두게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 의료서비스가 깊숙히 들어올 것이다"며 "그러면 헬스케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의 헬스케어는 병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의 시나리오를 보여줄 수 있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경을 통해 체크한 환자의 동일한 건강 데이터를 가지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홀로그램으로 대화하고 진찰하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라는 말은 사실 오래된 말이다. 빅데이터는 그냥 큰 데이터가 아니라 데이터의 폭주를 뜻한다.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가 아닌 셈이다"며 "의료계 빅데이터는 EMR, 웨어러블 기기 통해 환자가 생성한 건강 데이터, 중환자실 모니터에 기록되는 데이터 등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 시대에는 8시간에 한 번 바이탈 체크를 계속하고, 이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기도 하고, 데이터를 잘라서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며 "기존의 지식이 뒤집히고 기존의 가정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의생명정보학과 이재호 교수.

이 교수는 "데이터는 병원외의 공간에서도 끊임없이 생산될 것이다. 미래 의료 서비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을 때 의료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의사들이 필수적인데, 현재 매우 부족한 상황이고 준비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사 중에 데이터과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별로 없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데이터과학자가 되는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늘고 있다. 이전과 달리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며 "미래는 건강에 대한 욕구가 클 수밖에 없다. 의료에 대한 의존성도 점점 커질 것이고 데이터과학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과학자가 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우선 의료정보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있고, 학부때 컴퓨터과학을 관련 전공하고 의전원에 진학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의사가 되고난 이후에 대학원에서 의생명 전공을 해서 석박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며 "예방의학은 건보공단, 심평원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크게 정보학 빅데이터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료정보학교실이 아주대, 가톨릭대, 부산대, 차의과대학 등 최근 많이 생겼다. 아주대에서는 인턴으로 의료정보학교실로 들어가 석박사 되고 교수된 사람도 있고, 임상전문의로 병원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쓰는 사람들은 임상의사고, 환자에게 적용한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는 2013년부터 병리과와 예방의학과 아래에 임상정보학 세부 전문의가 생겼다"며 "최근 우리나라에도 임상의사들이 임상정보학에 관심이 많아 유망 전공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이 일을 하다가 실패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 일을 선택하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도 많고, 커뮤니티도 많아졌다. 국가에서 하는 의료정보 분석 기본·심화 과정도 있다"며 "이제 데이터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정다연 기자 (dyjeong@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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