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7일 NH투자증권의 '제약바이오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코스피 상장 의약품 업종의 총 R&D 투자비용과 투자비율은 각각 6148억원, 5.9%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 중 매출 상위 15개사의 R&D 투자현황을 보면, 올해에만 7조 5천억원의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이 매출(5820억원)의 26%인 1525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하며 가장 높은 R&D 투자비율을 기록했다.
LG생명과학은 매출 정체 속에서도 매출(4117억원)의 19.5%(802억원)를 신약개발에 투자, 한미약품의 뒤를 이었다.
이어 종근당이 매출의 14%, 대웅제약 12%, 동아에스티 11%, 녹십자 9.9%, 일동제약이 9.3%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상위 15개사의 투자율이 10%에 육박했다.
이뿐 아니라 NH투자증권이 최근 5년간(2010~2015년 상반기 누적)의 코스피 의약품 업종 기업의 R&D 투자비용을 집계한 결과, 한미약품은 무려 5012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상위 제약사들도 만만치 않아 녹십자는 3798억원, LG생명과학 3516억원, 동아에스티 3254억원, 종근당 1829억원, 유한양행 1524억원, 보령제약 1361억원, 일동제약이 1041억원을 투자했다.
8개 회사가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대박 수출에 묻혀 다른 제약사의 R&D 성과가 오징어처럼 취급되고 있지만, 상위제약사를 위시한 국내사들은 꾸준히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R&D 성과는 단기간 내 도출할 수 없다. 성과 도출과 상관없이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일정 수준의 투자임계점을 넘지 않은 회사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지했다.
이 연구원은 "성과를 내려면 임상 전략 수립 및 개발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면서 "최근 5년 간 공격적인 R&D 투자 및 B2B 성과를 도출한 한미약품의 사례는 한국 제약산업의 방향성, R&D 투자 당위성, R&D 기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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