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천연물신약 정책의 전면 재정비를 촉구했다.
한의사협회는 31일 "우리나라 천연물신약 사업이 모든 면에서 총체적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 감사원 감사결과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29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행하고 있는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특혜의혹과 사업효과성, 천연물신약의 허가 절차와 안전관리의 적절성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 2차 계획에 따라 총 3092억원이 투입됐으나 제품화 성과가 미흡하고 신약개발에 필요한 인프라 및 안정성과 유효성 평가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으며, 연구개발 지원대상을 신약이 아닌 추출물 형태의 약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등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성과 역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감사원은 당초 계획과 다른 분야에 연구개발비가 투자되고, 천연물신약에서 벤조피렌 등 발암물질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는데도 공정개선 요구 등의 사후관리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사실 이번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새롭거나 놀라울 것이 전혀 없다"면서 "이미 지난 2014년 1월 '천연물신약 관련 고시 무효 확인 소송'에서 식약처가 개정한 천연물신약 관련 고시는 무효라는 법원의 1심 판결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15년간 잘못 진행된 천연물신약 정책 문제점을 개선, 본래 취지를 되살릴 수 있도록 관련 최고 전문가인 한의사들이 참여한 전면적인 정책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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