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최근 인천의 모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주취환자가 의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경찰이 출동한 사건이 발생해 응급실 의사들에게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난동을 피운 해당 환자로 인해 응급실 진료는 일시 중단됐고, 환자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의사는 한 동안 진료를 볼 수 없어 대기 중이던 환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메디게이트뉴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 10시경 인천 소재 모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입원한 주취환자 A씨가 응급실 의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난동을 부려 한때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씨는 주취 상태로 응급실을 방문했으나, 정상적으로 걷고 말도 제대로 하는 등 상당히 경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진료를 보려고 문진하는 의사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의도적으로 얼굴을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병원의 보안팀이 출동해 A씨를 제지했으나, 법적 강제력이 없는 보안팀이 A씨를 제압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1시간 반 가량 욕설을 퍼부으며 난동을 피우던 A씨로 응급실은 마비가 됐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입건해 사건은 일단락 됐다.
특히 A씨에게 가격당한 의사는 충격으로 한동안 응급실 진료를 볼 수 없어 응급실에 대기 중이던 환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최근 응급실 과밀화 문제로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중에 주취환자가 의사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환자는 경증의 주취 환자였는데 보호자가 응급실로 환자를 데려온 것 같았다"며 "주취 상태로 난동을 피우는 자들로 인해 다른 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등 진료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완화로 주취자가 증가하면서 전국의 응급의료센터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주취자들을 응급의료센터로 인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취자 보호를 위해서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해 만취자가 술이 깰 떄까지 보호하고 있다.
의료계는 꾸준히 주취자를 응급의료센터로 인계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코로나19 동안 줄어든 환자 숫자가 이전으로 회복했다. 당연이 주취자도 많이 늘어났다. 주취자들에 의한 응급실 폭행은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다"라며 "주취자들은 행인들이 신고를 하거나 가족, 친구, 경찰에 의해 응급실로 실려들어오고 있다. 밤 늦은 시간에 문 열려 있는 곳이 경찰서 아니면 응급실인데, 만만한 곳이 응급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병원 입장에서는 주취자라고 해서 입원을 거부할 수 없다. 환자 진료 거부로 인한 책임 소재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주취자 폭력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며, 예방을 위해 주취자 응급실 이용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주취자는 보험적용을 못하게 하거나, 음주 환자 자체를 응급센터에서 거부하고 주취자 전용센터로 보내버리던지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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